전 세계서 초청돼 참석한 영화 감독, 제작자, 배우들의 화려한 입장과 현란한 축제 행사가 벌어지는 연례 문화 페스티벌인 칸느 국제영화제가 올해에는 5월 16일 제76회째 행사 막을 올렸다.
아름다운 풍광과 글래머러스한 군중으로 볼 것 많고 소문 많은 이 고급 해변 휴양지의 마리나에서 장안의 구경거리로 주목을 모은 광경은 또 있었다.
독일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100% 전기구동 몸체 길이 13미터 급 여가용 라운지 e-요트를 최초로 선보인 것이 바로 그것.
BMW의 e-야트는 BMW i3 배터리 6개로 속도 30노트(KNOT, 1시간에 1해리(=1853m)로 추진할 수 있다. 휘발유 또는 디젤을 사용하는 기성 현대식 호화 요트(최고 속도 30노트*55.5km/h)에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이다.
일명 ‘더 아이콘(THE ICON)’ 프로젝트로 이름 된 e-요트는 업체가 전기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개발을 통해서 오랜 세월 축적해 온 기술과 전문 노하우를 지속가능한 럭셔리 수상(水上) 모빌리티에 응용한 사례여서 주목된다. 디자인은 첨단 선박 디자인 테크 스타트업 타이드(TYDE)가 담당했다.
세계적 자동차 엔지니어링 기술로 알려진 BMW 그룹이 수상 교통 수단 분야에까지 진출해 온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업체 측은 프랑스 배우이자 세계 최고의 세일링 보트 디자인 전문가인 기욤므 베르디에(Guillaume Verdier) 등을 기용해 보트 레이싱계의 포뮬러원이랄 수 있는 아메리카스 컵(America’s Cup) 경주에 참가하며 쌓아 온 경험을 응용해 선박 항해 기술과 첨단 e-모빌리티 기술을 결합한 선박(watercraft) 디자인을 개발해왔다.
BWM e-요트의 디자인 콘셉트를 한 마디로 간추린다면 ‘지속가능한 혁신(sustainably innovative)을 통한 럭셔리’다.
BMW의 노니에 클라세(Neue Klasse) 라인업과 고급 순 EV 플래그십 BMW i7 모델이 내세우는 탄소 무배출 친환경 플랫폼을 미래주의적 디지털 선박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더 아이콘 e-요트는 기존 선박 보다 에너지 절감 80% 효과를 자랑한다. 장착된 BMW i 시리즈 배터리를 전력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포일링 테크놀러지(foiling technology)’ 덕분이다.
선박 상측변 곡률 설계와 하이드로포일의 플로펠러 날개 2대는 선박을 물 위에 부상한 상태로 물이나 파도의 저항 없이 추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엔진 시동을 켠 후 10~12초 후 선박은 물 위 약 1미터 부상한 상태로 미끄러지듯이 항해하는데, 배의 선체와 물이 닿지 않은 채로 달리는 사실상 수상 부상 선박 기술로써 승선감은 BMW i7 전기차 승용차와 유사하다고 한다.
선박의 벽면 사방을 바닥부터 천정까지 투명 파노라마 유리창으로 감싸서 탑승자들에게 갑판부터 주변 환경까지 무한한 공간 시야를 제공하여 이제까지 기성 요트 디자인에서 보지 못한 한층 더 럭셔리한 경험을 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 더 아이콘 e-요트는 새로운 탑승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에도 BMW는 i7 전기차 시리즈의 사운드 디자인을 담당했던 할리우드 영화 음악 작곡가 한스 치머(Hans Zimmer)를 초청해 커스텀 사운드를 디자인하고 선박 실내에 돌비 아트모스(Dolby Atmos) 사운드 시스템을 설치해 탑승자들이 더 한층 특별하고 럭셔리한 항해 경험을 느낄 수 있게 연출한 점도 눈에 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