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30년, 외국계 은행 중 1위 지켜, 현지 업체와 제휴 통해 영업력 극대화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Certificate of Merit' 수상
금융지주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신한금융의의 '신한베트남은행'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30년까지 글로벌 부문 순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상황이다.
신한금융의 올 1분기 그룹 글로벌 부문 손익은 전분기 대비 17.6% 증가한 1583억원을 시현했다. 진출 국가별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이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1분기 글로벌 부문 손익 중 베트남과 일본의 손익 비중은 각각 45%, 18%로 국외점포 중 핵심적인 채널로 자리매김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전년 동기 대비 그룹 글로벌 부문 손익은 23.9% 증가했으며, 그룹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9.2%에서 2.2%p가 개선된 11.4%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은 주목할 만한다. 지난해 50%대의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1분기에도 영업력 강화와 현지화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전체 글로벌 부문 중 신한베트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50%에 육박한다.
신한은행은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해, 2017년 영국 ANZ은행으로부터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전역에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46개의 영업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4월 S&P로부터 장기신용등급 ‘BB+’ 및 ‘안정적’ 평가를 받아 기존의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베트남 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베트남 국가신용등급(BB+)과 동일한 수준이다.
또한 베트남 1위 전자결제 업체 MoMo, 3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Tiki, 국민 메신져 Zalo 등 대표적 디지털 기업들과 협업해 베트남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으며, 리테일 시장 확대를 위해 1천여 개 이상의 E-Commerce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최대 35%까지 캐시백을 제공하는 쇼핑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디지털 금융 경영전략을 통해 2023년 1분기말 기준 111만명 수준의 모바일·인터넷뱅킹 고객을 확보했고 비대면 채널을 통한 예금상품 가입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한편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이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023 Digital Transformation’ 행사에서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Certificate of Merit’ 상을 수상했다.
베트남 ‘2023 Digital Transformation’은 베트남 금융의 디지털화 수준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여기에 기여한 금융회사를 선정·시상하고자 베트남 중앙은행이 주최한 행사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4대 은행(주1) 중 3개 은행(Agribank, Vietcombank, Vietinbank)들과 함께 동일한 ‘Certificate of Merit’ 상을 수상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을 선도하는 디지털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5월‘Future Bank Group’을 신설했으며 같은 해 8월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신용대출인 ‘디지털 컨슈머론’을 출시했다. 12월에는 ‘신한 쏠 베트남(Sol VN)을 사용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현지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을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석한 신한베트남은행 정경원 부법인장은 "베트남의 주요 은행들이 받은 상을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유일하게 받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지금까지의 노력을 베트남 중앙은행에게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베트남 금융산업의 디지털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