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상반기 건전성도 확보...생보 'KB라이프' 손보는 '삼성화재'가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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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상반기 건전성도 확보...생보 'KB라이프' 손보는 '삼성화재'가 '탑’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9.0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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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K-ICS 잠정치 KB라이프 285.7%, 삼성 276.4%
경과조치 미적용 기준 시 업계 최고...순익호조 등 영향
다만 잠정치로 변동 가능성↑...계리적 가이드라인 변수
[출처=각 사]

보험사가 2분기 양호한 건전성 비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K-ICS(새 지급여력제도) 잠정치를 공개한 보험사 모두 금융감독 권고치(150%)를 넘었다. 특히 생명보험사에서는 KB라이프생명, 손해보험사에서는 삼성화재가 눈에 띈다. 양 사 모두 경과조치를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250%를 훌쩍 넘은 탓이다.

K-ICS는 보험사 지급여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올해 IFRS17(새 회계제도)이 적용되면서 기존 RBC(지급여력) 비율을 대체한다.

2분기 K-ICS 잠정치를 공개한 주요 보험사들은 우수한 수준의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 5곳(삼성·KB라이프·신한라이프·농협·동양), 손보 5곳(삼성·DB·현대해상·KB·농협)이 K-ICS 잠정치를 공개했다. 모두 지난해에 비해 큰 폭 개선되면서 권고치 150%를 웃돈다.

삼성생명(잠정치 220~225%) K-ICS 비율을 222.5%라고 가정했을 때 생보 5곳 평균은 200.62%, 손보는 236.2%로 산출된다.

이중 생보는 KB라이프생명, 손보는 삼성화재를 주목할만하다. 가장 높은 비율이다. NH농협 생보·손보가 300% 넘는 비율을 보였지만 이는 경과조치를 적용한 수치다. 경과조치 미적용을 기준으로 확인했을 때 KB라이프의 상반기 K-ICS 잠정치는 285.7%다. 전 분기 대비 0.6%p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276.4%로 1.1%p 올랐다.

이는 실적 호조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보험계약 자산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즉 가용자본이 늘었기 때문이다.

K-ICS 산출 방식은 기존과 달리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 평가하며, 요구자본(지급여력 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 금액)이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이며, 요구자본은 금리 등 보험사에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해 산출한 것이다.

KB라이프생명은 출범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상반기 순익 215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구 푸르덴셜생명 구 KB생명보험 합산 결과) 동기 대비 21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를 돌파했다. 1조2166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27.3%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KB라이프생명 보험영업 손익은 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6% 증가했다. 자본은 5조5213억원이다. 삼성화재 보험손익은 19.5% 증가한 1조2580억원이다. 자본은 14조6261억원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기존 RBC 비율에도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올해 교체된 K-ICS에도 그 흐름을 이어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구 푸르덴셜생명 역시 업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신 통합사의 건전성도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도 나온다. 잠정치인 만큼 9월 말에 공시될 K-ICS 비율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특히 3분기부터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실손보험 관련 가이드라인이 일괄 적용된다. 금감원은 IFRS17 계리적 가정을 전진법으로 적용하도록 요구했다. 소급법을 적용하는 회사는 전진 적용과 재무 영향 차이를 재무제표 주석과 경영 공시에 포함하도록 했다.

전진법은 회계 변경 효과를 그해 혹은 그 이후 기간 손익으로 전액 인식하는 방법을 뜻한다. 소급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까지 반영해 당기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전진법을 채택한 회사는 이익에, 소급법을 채택한 회사는 자본에 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B라이프생명은 조건부 소급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전진법을 채택할 계획이다.

SK투자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 적용으로 미래예상현금흐름(IFRS17 기준 최선추정부채(BEL)와 K-ICS 기준 현행추정부채가 조정됐다”며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본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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