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해
내부통제 문제,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 두고 질의 받을 것으로 예상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게 됐다.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채택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회가 다른 금융지주 회장이 아닌 퇴임을 앞둔 윤 회장을 국감으로 부른 게 의문"이라고 말했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이날 밤 윤 회장을 오는 27일 열리는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에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17일 오전 정무위는 윤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의결했다.
윤 회장을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번 정무위 종합 국감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국감 기간동안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러 출장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대신 정무위는 5대 시중은행과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의 준법감시인을 부르는 데 그쳤다. 11월 퇴임을 앞둔 윤 회장은 국감이라는 큰 고비를 앞두게 됐다.
윤 회장은 자회사인 국민은행 직원 횡령 건 등 내부통제 부실과 최고경영자(CEO) 승계 과정의 적법성을 두고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국민은행 직원들이 고객사 미공개 정보 내부거래를 통해 127억원의 주식매매 차익을 취득한 사실이 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해당 직원들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 중 61개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무상증자 규모와 일정에 관한 정보를 미리 입수했다.
본인과 가족 명의로 정보공개 전 대상 주식을 매수하고 무상증자 공시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총 66억원 규모의 매매 이득을 취득했다.
일부는 다른 부서 동료와 가족 등에게 무상증자 계획을 전달하고 총 61억원 규모의 부당 이득을 취득하게 했다.
또 앞서 지난 11일 금융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K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가 지적받기도 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KB금융지주 현 회장 임기가 9년이었다. 지금 금융지주 회장들은 임기 9년이라는 게 공공연한 사실로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거기다가 후임자까지 복심으로 앉혔는데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