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MG손보 차질 없이 정리, 서울보증보험 IPO 추진”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매각과 서울보증보험 코스피 상장 절차를 이른 시일 내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예금보험공사 유재훈 사장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하면서다.
예금보험공사 유재훈 사장은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을 차질 없이 정리할 것”이라며 “서울보증보험의 IPO(기업공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MG손보와 서울보증보험에 관한 계획을 언급했다.
유 사장은 “공사의 역할은 부실금융기관 정리지원자금 회수 및 엄정한 부실 책임 추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예금보험공사가 MG손보 공개 매각 절차를 재개했다. 28일 MG손보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당시 매각은 주식매각(M&A)과 자산과 부채를 선별해 인수하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MG손보의 예비 입찰이 유찰되며 매각 작업은 중단됐다. 단 한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탓이다.
앞서 연초에 실행된 MG손보 매각 절차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원매자가 없어 무산됐다. 당시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MG손보 최대 주주인 JC파트너스와 법적 다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MG손보의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받았다. JC파트너스는 부당한 결정이라며 금융위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긴 공방 끝에 8월 법정은 금융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절차를 재개했지만, 이번에도 부실금융 기관이라는 꼬리표가 매각 실패 원인이 된 모양새다.
코스피 시장 대어로 기대감을 높였던 서울보증보험도 이달 상장 철회 결정을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보험업법에 따른 보증보험 종목의 허가를 받아 여러 보증보험 업무를 영위하는 기업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로 지분 93.58%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철회 결정 주요 원인은 수요예측 실패다. 서울보증보험은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698만2160주를 공모하며, 구주매출 방식으로 신주 발행 없이 최대 주주인 예보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출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공모 규모는 2800~36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 하단 이하로 주문이 몰리고, 주문량 자체도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초과한 것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IR과정에서 밝혔던 미래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손익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