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속운전은 위험행위로 판단하지만 예전보다 위험인식↓
- 과속위험성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안전운행 습관 점검 필요
가을 행락철을 맞아 나들이 수요가 높아지면서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과속 위험성에 대한 운전자 인식이 예전보다도 낮아진 것으로 지적돼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단풍 구경이나 지역 축제가 많이 열리는 가을철에는 고속도로 등 장거리 교통량이 증가하고 개인 승용차뿐만 아니라 관광·전세버스 통행량도 늘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속운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인식 강화와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과속운전 위험성에 대한 지속적인 캠페인과 함께 안전운행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법·제도적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3년간(2020~2022년) 가을 행락철(10~11월) 교통사고 분석자료에 따르면 하루 평균 60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9.3명이 숨지고 865.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교통사고 발생 건 수는 다른 기간(1~9월‧12월) 대비 10.1% 더 높았다.
손해보험업계에서 따르면 지난 9월 추석 연휴 등으로 이동차량이 증가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상승했다. 올해 9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전월 (83.7%) 보다 1.5%p 악화된 84.2%로 집계됐다.
특히 악사손해보험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과반 이상인 57.1%가 고속도로에서의 과속 운전이 그 자체로 위험한 행위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3년 전 같은 조사보다 약 10%(67%)가 낮아진 것으로 과속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응답자 42.9%는 고속도로에서의 과속이 운전하는 사람이나 도로 상황에 따라 위험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답하며, 과속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드러났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1.2%)는 고속도로에서의 과속 운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51.6%가 '가끔 한다', 9.6%가 '매우 자주 또는 자주 한다'로 응답하며 과반 이상이 실제로 과속을 최소 한 번은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운전자들의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개월 동안 운전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소로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가 65.2%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어 벌금 인상(13.6%), 벌점 가능성(13.1%), 도로 통제(12%) 등의 순이었다.
악사손해보험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고속도로 과속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식을 개선할 다양한 방안 고려와 함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모두가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등 운전자 스스로 운행 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