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변화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야
-로보틱스·AAM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비전 제시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4년 신년회에서 변화를 통해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3일 현대차그룹은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회를 열고, 정의선 회장과 그룹사 경영진이 임직원들과 새해 메시지 및 그룹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현대차그룹이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 3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까지 해당 공장을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에는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혁신적인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오토랜드 광명은 1973년 한국 최초로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되는 일관공정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 설립돼,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 시대를 연 곳이다. 올해는 기아의 창립 80주년이자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생산한 기아의 첫 승용차 ‘브리사’ 출시 50주년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이어 정의선 회장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현대차그룹의 저력을 언급하며, 기업도 건강한 체질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회장은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다”면서, “회사도 건강한 체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상황과 세계 주요 국가들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실적을 이어왔다. 올해도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 회장은 변화를 통해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더해 정의선 회장은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하며, 변화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고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상황이 언제나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곧 정체되고 도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고객들은 항상 지금보다 좋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자들을 따라잡고 경쟁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라면서 “품질과 안전,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가격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 ▲최고의 품질에서 오는 고객의 만족과 신뢰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위해 수소 생태계 조성과 전기차 배터리 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정 회장은 고객의 만족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품질’을 재차 강조하고, 품질에 가치를 더해 타사와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수십년에 걸쳐 쌓아온 지식과 정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지속성장의 원천이 되는 우리의 지적자산을 지키기 위해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흥수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은 ‘로보틱스 사업 성과 및 비전’을, 신재원 AAM본부 신재원 사장은 ‘AAM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김흥수 부사장은 로보틱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지능형 로봇’을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능형 로봇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로봇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도메인으로 응용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을 통해 ‘고도의 환경 적응력’과 ‘인간과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기술을 진보시키고 있다. 또, 2022년 설립한 ▲AI 연구소(The AI Institute)를 통해 인공지능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로봇의 지능적 역량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재원 사장은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의 시제기 초도비행을 계획하고 있고, 향후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위해 허니웰(Honeywell), BAE 시스템(BAE System) 등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부품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각종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자동차 부문의 제조솔루션본부, 배터리개발센터,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글로비스 등이 긴밀한 기술개발 협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인프라 및 에코시스템 측면에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