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주담대 변동금리는 '요지부동'...이유는 코픽스 상승
기존 변동형 대출 차주의 금리 인하 체감은 최소 6개월 뒤에나
미국 긴축 정책 종료 기대감에 예금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요지부동'이다. 변동금리와 연동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랐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코픽스 변동폭을 반영해 금리가 재산정된다"며 "따라서 기존 변동금리 차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려면 최소 반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금리 인하 전망에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연 4%대 초반 수준이었던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최근 3.5~3.7%대까지 내려왔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큰 폭 하락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금일 기준 연 3.51~5.08%로 집계된다.
지난해 11월 초 연 4.39~6.68%와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88%p, 금리 상단은 1.60%p 낮아졌다.
지난 2달간 예금금리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금일 기준 연 4.65~5.92%로 집계된다.
지난해 11월 초 4.55~6.29%와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14%p 올랐다. 금리 상단은 0.37%p 소폭 내렸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하단이 오른 이유는 변동금리와 연동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4.0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픽스 상승세가 머지않아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예금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2월 적용되는 코픽스가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예금 금리 하락세에 변동금리도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변동형 대출을 받은 기존 차주의 대출금리가 하락하려면 최소 몇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