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올해부터 사회 문제 해결 위한 실천 프로젝트 확대"
"사회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사회와 함께하는 신기업가정신에 대해 밝힌 말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ERT 멤버스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ERT 멤버스 데이'는 지난 2022년 5월 ERT가 공식 출범한 이후 열린 최초의 대규모 연례행사다.
이날 ERT 주요 회원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리더스클럽' 멤버를 포함 총 400여 명의 회원기업이 행사에 참석했다.
리더스클럽 멤버로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이갑 롯데지주 부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금석호 HD현대 부사장, 조영석 CJ제일제당 부사장, 문홍성 두산 사장, 최양환 부영주택 대표, 조용수 효성첨단소재 대표, 정기옥 LSC푸드 회장,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가 모두 느끼듯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가 갈수록 복잡하고 심각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해야 하고, 그게 바로 신기업가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며 "기업마다 가진 기술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 ERT 멤버를 비롯해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올해는 기업들과 호흡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실천 프로젝트도 확대하려고 한다"며 "많은 국민들과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노력과 영향력을 인지하고, 지지해 준다면 그만큼 더 보람 있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참석자들과 결식 우려 아동을 돕기 위한 'ERT 나눔박스' 포장 봉사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주방·세탁세제, 화장품 등을 직접 리필해 가져가는 '1일 리필스테이션'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ERT 멤버들이 모여 그간의 성과와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실천 프로그램 등을 경험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대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ERT는 경제계가 사회적 문제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기업협의체로 현재 1468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장은 ERT 주요 참여기업의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최근 ESG 경영 확산 등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실천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경제적 역할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신기업가정신의 확산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전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의 약 60%는 협력사,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배분되고 있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실적(5.5%)은 국가 목표치(3.3%)나 국제 기준인 과학기준 목표(4.2%)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조직 내 성별 임금격차 등 분야에서는 과거보다는 나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국제 수준에 미달했다. 국내 기업들의 여성 임금은 남성 대비 68% 수준으로 OECD 평균 87.9%를 밑돌았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은 2020년 66.5%에서 2021년 67.9%로 지난 3년간 소폭 증가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우리 기업의 사회적 역할 중요성과 함께 신기업가정신에 기반한 기업 실천의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는 "경제계의 다양한 활동이 대기업 중심에서 향후 중견,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장된다면 의미있는 사회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수 실천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윤언우 삼성전자 파트장이 '삼성 상생형 스마트공장'에 대해 소개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과 윤명훈 원티드랩 팀장은 기업문화에 대해 발표했다. 친환경 경영 분야에서는 그린피스, 빙그레 그리고 지역사회 공헌 분야에서는 우아한형제들, 코오롱 등이 노하우를 공유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