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식품업계의 '만우절 이벤트' 속 실제 출시 제품 있어
인스타그램 홍보로 소비자와 양방향 소통 이뤄져
교실에서 선생님을 상대로 치던 '만우절 장난'을 학창 시절이 지나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식품업계에서는 만우절을 기념해 매년 '장난 마케팅'을 한다. 올해도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다양한 식품업계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인스타그램을 통한 '만우절 놀이'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올해 두 눈을 부릅뜨고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은 '장난 마케팅'에 숨은 '진짜 제품'이다. 제품의 이미지를 약간 변경해 '만우절 마케팅'을 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출시까지 이뤄진 제품들이 이번 만우절에 등장한 것이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만우절을 맞아 쏟아지는 식품업계의 '장난 마케팅' 속 숨은 '진짜 제품'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식품기업들은 만우절을 맞아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하게 '만우절 마케팅'을 선보였다.
해태제과는 패키지와 제품 디자인 등이 기존 '연양갱' 제품과 닮은 '연양갱 팥 비누'를 출시했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했다. 연양갱 비누로 거품을 내 손을 씻는 영상도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댓글에 '연양갱' 공식 계정이 "오늘이 며칠?”이라며 만우절 장난임을 알려 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농심 또한 분말 스프 없는 '평양라면'을 출시했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평양냉면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평양냉면의 국물이 '밍밍한 맛'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착안해 "분말 스프가 없다"고 광고한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설레임, 크런키, 돼지바, 몽쉘, 오잉 등 6종의 제품에 '마라맛'을 입힌 이미지를 공개했다. '마라'가 입 안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향신료인 것을 감안해 제품의 이름은 헐레임, 흐렁키, 돼히바, 몽헬, 후잉 등이 됐다.
위의 제품들은 '만우절 이벤트'를 위한 장난 마케팅이지만 실제로 제품을 출시한 곳도 있었다.
공차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만우절 장난이 아니고 진짜"라며 공차 떡볶이인 펄볶이를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펄볶이는 공차 음료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펄을 이용해 만든 떡볶이다. 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컵 아래쪽에 밀크티와 컵 위쪽에 펄볶이가 담긴 제품을 구매하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충격적이지만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태아이스는 "이. 왜. 진?"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배우 박성웅을 모델로 '시모나바밤바'를 출시했다. 시모나의 달콤한 꿀호떡 시럽과 바밤바의 고소한 밤맛 크림이 어우러진 아이스크림이다. 해태아이스는 '시모나바밤바'를 줄여서 읽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더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더욱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해태제과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게임을 과자로 현실화한 '오징어 게임 구운감자 슬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설탕 달고나가 아닌 얇게 구워진 감자에 뽑기 모양을 새겨 '달고나 게임'을 도전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은 멕시코의 하바네로 고추로 매콤함을 더해 오징어 게임의 '매콤한' 맛을 상상하며 즐길 수 있다.
식품업체들의 '만우절 장난'이 일상에서의 소소하면서도 기발한 재미를 더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해당 이벤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져 소비자들이 직접 반응을 남기는 양방향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