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이야기] K뷰티, 이슬람권 영향력은 아직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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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이야기] K뷰티, 이슬람권 영향력은 아직 미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5.04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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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인기 높아지며 한국 화장품 수출 증가세
아프리카 최대 규모 화장품 전시회 개최 예정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한 쇼핑몰에 진열된 화장품 사진.

모로코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권의 화장품 사용에 대해 널리 퍼져있는 큰 오해가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해당 국가들에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하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람은 이슬람법상 금지된 항목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가 이슬람권에서 금지돼 있는 점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화장품은 하람과 관련해 전혀 저촉되는 점이 없다. 돼지 피부로 만들어진 화장품이라 해도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아직까지 모로코에서 영향력이 미미한 이유는 단순히 유럽 및 미국 화장품과 비교해 인지도와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로코에선 유럽산 화장품이 가장 대중적이다. 

뷰티업계에 따르면 모로코의 화장품 시장규모는 연간 7.92%씩 성장해 2027년 23억달러(3조125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규모가 커지는 요인으로는 인구 성장에 따른 구매력 있는 소비층의 증가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천연성품 화장품, 안티 에이징 크림, 선크림, 로션 등 수요가 늘어난 점이 꼽힌다.  

모로코의 화장품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기준 프랑스가 48.5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이 13.34%, 폴란드가 8.42%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21만4000달러를 수출했는데 20위에 불과했다. 

한류문화 인기가 높아지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도시를 제외하면 모로코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을 찾아보기 힘들고 선호도 역시 유럽 화장품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모로코 여성들은 한국 화장품을 미디어에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고 가격적 측면에서 큰 메리트가 없다는 점을 놓고 입을 모은다. 

온라인 채널에서 모로코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 화장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대하는 일 또한 포기해선 안된다.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카사블랑카에 거주하는 위엠 크리모(23세)씨는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지만 큰 쇼핑몰에 가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긴 하지만 화장품 특성상 직접 보고 사용해본 뒤 살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는 11일부터 화장품 전시회 COSMETICA가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열린다.

한편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카사블랑카에서 COSMETICA라는 이름으로 큰 화장품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해당 행사는 아프리카 최대 뷰티전시회로 꼽힌다. 현지 뷰티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 역시 COSMETICA에 참석한다면 모로코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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