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탈모약’ 연구, 세계 최초 시도…종근당-대웅제약, 관계자 이목 집중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장기 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바쁜 손놀림을 보이고 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1회 투여로 약효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매일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약물을 1~3개월에 한번 주사제로 투여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투여 횟수를 크게 낮춰 투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투약 편의성으로 비만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비만치료제는 일주일에 1~7회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반해 장기지속 주사제는 한 달에 1회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경동제약은 비만치료제 전문기업 아울바이오와 비만 및 당뇨 개량신약 ‘AUL009’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아울바이오 비만치료제 AUL009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해당 성분이 사용된 유사 치료제로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프리필드펜’과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프리필드펜’이 있다.
이들 두 품목 모두 투약주기는 주 1회인데 반해 AUL009는 월 1회 투여로 한 달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주사제이다.
유한양행은 인벤티지랩과 공동으로 비만·당뇨병 치료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YH34160' 미국 임상을 추진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인 'IVL-DrugFluidic'을 통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인벤티지랩의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GLP-1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휴메딕스는 HLB제약과 공동으로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물질 'HP-P038'을 개발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기술을 이전받아 임상, 품목허가, 생산, 판매를 맡고 HLB제약은 SMEB 플랫폼 특허 기술을 활용해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제형 연구를 담당한다.
SMEB는 HLB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기술이다. 양 사는 이 기술을 비만치료용 주사제에 적용,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탈모 치료용으로도 연구가 한창이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1~3개월에 한번 투약하면 되는 주사제 형태의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용 주사제는 아직까지 개발된 사례가 없어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