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G손보, KDB생명은 각각 76.9%, 117.5%...당국 권고치 150% 밑돌아
- 금융당국, 취약한 보험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 확보토록 감독 예정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을 추진 중인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정상화에 대한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만큼 매각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K-ICS)은 이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9월말 224.1% 보다 8.1%p 상승한 232.2%로 집계됐다. 지난해 새로운 회계제도가 도입된 이후 대체적으로 개선된 추세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회사의 지난해말 지급여력비율은 232.8%로 전분기 대비 8.4%p 상승했다. 손해보험회사는 같은 기간 7.6%p 올라 231.4%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말 기준 보험회사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며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보험회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하는 건전성 규제다. 따라서 K-ICS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금을 문제없이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높다는 의미다.
K-ICS 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산출되며, K-ICS 비율 상승은 가용자본이 요구자본 보다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경과조치 후 K-ICS 가용자본은 26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신계약 유입 등에 따라 조정준비금은 증가했지만,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 및 결산배당 효과 등의 영향이다.
같은 기간 K-ICS 요구자본 역시 전분기 대비 4조1000억원 줄어 11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외환위험 등 시장리스크는 증가했으나, 대량해지위험 산출기준 개선에 따른 해지위험 감소로 생명·장기손보리스크가 감소한 것에 주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안정적 수준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재무건전성 개선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보험사는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로운 지급여력제도 적용에 따라 보험사들의 충격을 완화해주기 위해 금융당국은 '경과조치'를 시행했다. 당시 12개 생보사와 7개 손보·재보험사들이 신청한 바 있다.
MG손해보험의 지난해말 기준 K-ICS 비율은 경과조치 후에도 76.9%에 그쳤으며, KDB생명은 117.5%로 금융당국 권고치 150% 아래에 그쳤다. 매각을 추진 중인 두 회사의 경우 건전성 악화로 인해 최종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지도 희박한 모양새다.
한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지난해말 K-ICS비율은 각각 218.8%, 183.8%으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으며, 손해보험업계의 삼성화재와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도 200% 이상의 K-ICS비율을 나타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신회계제도 하에서 보장성보험의 경우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산출에 유리하다"며 "지급여력비율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생·손보사 모두 보험계약마진이 큰 보장성상품 포트폴리오 중심의 체질개선을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