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홍콩 ELS 때문에 건전성 후퇴?...1분기 은행 BIS 비율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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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홍콩 ELS 때문에 건전성 후퇴?...1분기 은행 BIS 비율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5.3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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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 1분기 총자본비율 15.57%
전분기 대비 0.1%p 소폭 하락
홍콩 ELS 배상 여파 커
금감원 "우려할 수준은 아니야"
주요 은행 규제 기준 상회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소폭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추종 주가연계증권(ELS) 여파가 반영됐으나 아직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57%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93%로 집계돼 전 분기 대비 0.08%p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 또한 14.26%로 나타나 같은 기간 대비 0.04%p 떨어졌으며,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6%로 집계돼 0.01%p 상승했다. 

조사 대상은 은행지주사(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DGB, BNK, JB) 8개사 및 비지주은행(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9개사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뜻한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로 꼽힌다. 

총자본비율을 비롯한 각종 수치가 소폭 감소한 이유로 금감원은 홍콩 ELS 손실 배상을 꼽았다. 올해 1분기 은행권은 홍콩 ELS 투자자들에 배상금을 지불하고자 약 1조8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자산 건전성이 크게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당국은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은행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아직까진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융여건 악화 시 은행이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또한, 경기대응완충자본, 스트레스완충자본 등 관련 제도의 정비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은 당국의 규제 기준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은 총자본비율의 경우 10.5%이며, 보통주자본비율은 7%, 기본자본배율은 8.5%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씨티은행이 32.74%를 기록해 규제 기준인 15%를 크게 상회했다. 이어 카카오뱅크(28.82%), SC제일은행(21.1%), 농협은행(17.7%), 신한은행(17.65%), 하나은행(17.38%), 국민은행(16.54%), 우리은행(15.92%) 순이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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