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시장 반응은 "신기하지만...니즈가 있을지는 의문"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가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웨어러블 카드에 대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와 시장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손목, 키링 등 여러 형태의 카드 결제 서비스가 신기하다고 생각했지만 높은 간편결제 서비스 점유율, 저조한 NFC단말기 보급률 등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니즈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최근 손목 형태의 웨어러블 카드 '비바터치'에 대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범 사업 대상은 2014년 4월 출시된 해외 특화 카드인 '비바(VIVA) G 플래티늄 체크카드(이하 비바 체크카드)'다. 비바 체크카드는 출시 당시 0.5%의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캐시백 적립 등으로 해외여행자와 유학생들에게서 인기를 누렸으나, 현재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는 물론 100% 환율 우대, 외화 무료 송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로그'의 흥행에 다소 인기가 사그라든 분위기다.
아울러 비바터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애플페이로 결제가능한 단말기에서 결제 가능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 시범사업 진행 중이며 시범사업 결과를 통해 본사업 진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키링 형태의 카드를 테스트 중이다. 해당 카드 역시 NFC 기반의 서비스이며, 스마트폰 액세서리 혹은 가방 등에 부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가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카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업계와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국내 전체 가맹점의 NFC단말기 보급률이 10% 안팎 수준으로 저조한 데다가 설치 비용 부담 등 문제로 대중화 속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 등 빅테크 업체의 점유율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로선 니즈가 크게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굳이 출시하는 리스크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한편 NFC단말기 보급률이 높은 해외시장이 우선 공략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우 NFC단말기 보급률이 100%에 달하고, 호주·싱가포르는 90%대, 베트남·캄보디아는 60%대로 알려졌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