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측과 몸값에 큰 이견 보이고 있어
롯데손보 몸값 뻥튀기 됐다는 분석 지배적
위험자산 비중 여전히 많아
이에 증권 쪽으로 포문 돌릴 가능성도 커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인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놓고 매각 측과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롯데손보의 자산가치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우리금융이 본입찰에서는 발을 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 증권 쪽에 더 힘을 줘 타 금융지주들과 벌어진 비은행 격차를 따라잡겠다는 심산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 위한 본입찰 참여 여부를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때가 되면 언론에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융지주들 중 우리금융만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3일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매각을 주관하는 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본 입찰은 M&A 참여자들의 실사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이달 중순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본 입찰에 들어올 수 있다.
이목이 집중되는 지점은 우리금융의 본 입찰 참여 여부다. 국내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올해 1분기 기준 95.8%에 달해 어느 때보다 비은행 강화가 절실하다.
그러나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 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몸값을 최소 2조원 중반대로 부르고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 우리금융 측은 1조8000억원 이상은 지불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손보의 몸값이 뻥튀기 됐다는 주장이 업계 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보고서를 통해 "현재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예상 매각가(2조7000억원~3조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높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가격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업계 최상위 대형사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도 약 67~138%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될 필요가 있으며 동사가 업계 중위권에 위치한 점을 감안하면 요구 프리미엄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손보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위험자산에 편중돼 있는 것도 우리금융이 인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직년 말 기준 롯데손보의 대체투자 수익증권 규모는 전체 자산의 36.9%인 3조91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4조9413억원과 비교해 19%포인트(p) 감소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채권 비중이 여전히 전체 자산의 42.1%에 불과한 만큼, 추가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
위험자산인 대체투자 수익증권 규모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운용자산이익률은 곤두박질쳤다. 작년 말 기준 롯데손보의 운용자산이익률은 0.7%로 집계돼 전년 동기 2.4%와 견줘 1.7%p 하락했다. 손보업계 평균(2.6%)을 크게 하회하는 셈이다. 작년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여파를 직격으로 맞았다.
본 입찰 전에 가격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시 결국 우리금융이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손보 부문 강화가 시급한 편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을 경험삼아 총알을 장전한 뒤 추후 다른 기회를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인수가 불발된다면 남은 자금 여력을 증권 부문 강화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포스증권을 품에 안는 데 성공한 우리금융은 오는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의 총 자본규모가 1조2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WM(자산관리)과 IB(투자은행) 파트를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 시장에 다른 우량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경우,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자금 여력은 남겨놔야 한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른 금융지주들은 롯데손보 인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결국 시장은 우리금융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며 "매각 측이 조금만 양보한다면 우리금융이 본 입찰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