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40.6%로 경영 효율 가장 낮아
그러나 2020년부터 크게 개선되고 있어
1분기 실적은 대손 비용 증가로 크게 후퇴
"기업금융 강화할 것"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올해 1분기 우리금융의 경영 효율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한 이후 중점적으로 관리했던 부분이라 고무적인 모습이다.
한편 홍콩 ELS 사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음에도 1분기 실적이 크게 후퇴한 것은 아픈 대목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기업금융 쪽에 영업력을 강화해 승부를 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 특화채널인 비즈프라임센터의 지점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경비율(CIR)은 평균 37.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p) 낮은 수치다.
CIR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환경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이 중 우리금융은 40.6%로 나타나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이 3월 말 기준 35.9%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KB금융(36.9%), 하나금융(37.4%) 순이다.
다만, 2020년 이후로 CIR 수치가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2020년 우리금융의 CIR은 55%로 나타나 금융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2021년 47.5%로 낮아진 뒤 2022년(44.4%)과 2023년(43.5%)에도 수치가 하락하며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작년 초 취임 직후부터 줄곧 비용 절감을 강조해왔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위해선 경영 효율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경영환경이 개선됐음에도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후퇴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24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 9137억원과 견줘 9.8%(892억원) 하락했다.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1분기 주춤했으나 홍콩 ELS 손실 여파에 직격당한 것이 컸다. 우리금융은 90억원만을 투자자 배상을 위한 충당금으로 잡았을 뿐이다. 즉, 홍콩 ELS보다는 다른 요인으로 인해 실적이 후퇴했다는 뜻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1분기 대손비용은 3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40억원 대비 40.5%(1040억원) 불어났다. 이에 총여신에서 대손비용을 나눈 대손비용률도 0.4%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09%포인트(p) 증가했다.
우리금융 측은 2분기 실적을 강화하고자 기업금융에 힘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임 회장이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공언했던 만큼,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5곳의 비즈프라임센터가 문을 열었다. 작년에는 경기도 반월 시화점을 시작으로 3곳을 오픈한 바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금융은 모든 금융지주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출혈경쟁이 클 것"이라며 "기업금융 외에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