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보험업계가 빅블러현상 등 디지털 금융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임베디드보험을 주목하고 있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수익원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임베디드(Embedded) 보험은 비보험 상품서비스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서비스에 보험 상품·서비스가 내재돼 있어 비보험 기업에 의해 제공되는 보험을 의미한다. 대표적 사례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자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전자제품 구매와 함께 선택·가입할 수 있는 파손 보장 서비스, 보증기간 연장 서비스 등의 임베디드 보험 상품이 있다.

17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임베디드보험은 국내에선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이커머스 플랫폼 등에서 제공되고 있는 소비자 중심 보험상품의 대표적 사례"라며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금융환경 변화로 향후 헬스케어, 일반 제조업 등으로 임베디드보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 기업과 제휴하거나 미래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해 대학생 공모전 개최 등을 통해 임베디드 보험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간 대학생 대상으로 새롭고 신선한 임베디드 보험 신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고 지난 7일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공모전은 기존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임베디드 보험 상품을 찾기 위해 기획했으며,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좋은 아이디어는 실제 타 업종 플랫폼에 탑재할 KB손해보험 임베디드 보험 상품 개발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부터 일상생활 속 위험을 보장해주는 삼성 굿데이 일상생활플랜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제품 및 서비스 구매와 함께 보험가입이 가능한 '임베디드 보험'으로, 삼성생명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하는 생활 밀착형 임베디드 보험 상품이다.

예를 들어 여행 플랫폼에서 여행상품 구매시 플랫폼 내 임베디드 보험의 가입을 통해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오픈플랜과의 제휴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삼성생명은 추후 다양한 제휴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생명보험협회도 생명보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기반 다각화 등을 위해 임베디드보험을 주목하고 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생보산업 혁신성장을 핵심과제 중 하나로 신기술을 활용한 임베디드보험, DIY보험 등 새로운 미래형 보험서비스 모델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임베디드보험시장의 가치를 오는 2025년까지 약 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명, 건강분야까지 인슈어테크 기술이 적용되면 임베디드 보험은 약 3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임베디드 보험은 고객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보험 경험 및 보장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보장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상품들이 꾸준히 개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