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부통제 실종' 우리은행 횡령에 회초리..."도대체 고객 돈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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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내부통제 실종' 우리은행 횡령에 회초리..."도대체 고객 돈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6.20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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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본점 책임 엄정하게 물을 계획"
금감원장, 내부통제의 책임을 어느 선까지 물을 것인가?...엽계 촉각
조병규 우리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횡령에 대해 최고경영자와 임원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은행은 물론 지주사까지 비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은행 100억원대 횡령과 관련해 감독규정상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치로 본점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재 금감원은 (우리은행 100억원 횡령과 관련해) 영업전뿐 아니라 본점 단계에서의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감독규정상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본점·지점의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원장은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CEO에게 묻는 '책무구조도' 도입과 관련해서도 CEO와 임원에게 실질적인 책임 부담이 되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책무구조도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 아무래도 CEO 등 중요 의사결정권자들이 내부통제 관리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으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단기성과주의에 따른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실패들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금감원은 책무구조도 관련 제재 및 내부통제 책임 관련 규정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책무구조도를 살펴보겠다는 금감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는 누군가를 타깃으로 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또 이번 우리은행 사태에 대한 단호한 징계가 은행권 내부통제 미비, 불완전 판매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고질적인 은행권 비리에 대한 시범케이스가 될 것이라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몸을 낮추고 있다. 

조병규 행장은 지난해 중순 취임과 동시에 내부통제 강화를 천명했지만 취임 직후 9000만원 규모, 그리고 지난 10일에는 급기야 1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조 행장은 하반기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로 예정돼 있는 하반기 인사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즉 조 행장이 횡령에 책임이 있는 임원들을 어떤 식으로든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금감원이 CEO의 책임경영에 대해서도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점은 조 행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은 최근 내부통제 시스템과 함께 실효성 있는 직원 교육을 통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금감원이 해당 조치를 충분하다고 고려할지는 미지수다.

조 행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면서 "모든 임직원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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