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비만치료제와 ‘사랑’ 중, GLP-1 계열 관심…2030년 100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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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비만치료제와 ‘사랑’ 중, GLP-1 계열 관심…2030년 100조 시장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6.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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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근 손실 최소화, 25% 체중 감량 기대
HK이노엔, 中 기업 ‘에크노글루타이드’ 도입…주 1회 투여 주사제, 국내 3상
동아에스티, 후보 물질 ‘DA-1726’ 전임상 연구 결과 공개…체중 24.7% 감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덴마크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삭센다’가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비만 치료 물질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GLP-1 유사체로써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주는 물질이다. 처음에는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게 됐다.  

이들 비만 치료제의 공통점은 안정성이 확보되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기존 다이어트 약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세계 비만 인구는 2022년 10억3800만 명을 기록, 처음으로 10억명을 돌파했다. 2030년에는 15억5600만 명, 2035년에는 19억14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비만 인구 증가로 비만약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150억 달러(20조8800억여 원)에서 2030년 770억달러(약 107조1800억여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몸놀림이 분주해 지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한미약품으로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75 비임상 연구 결과 4건을 지난 25일 공개했다. HM15275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수용체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다. 즉 등 세 가지 수용체 각각의 작용 기전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된 것이다.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되며 반복투약 때 기존 치료제들 보다 질적, 양적으로 모두 우수한 체중감소 효능을 확인했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5275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고, 6월 중순부터 HM15275의 임상 시험에 참여하는 환자 등록을 시작해 첫 투약을 완료했다.

한미약품의 또 다른 GLP-1 유사체 기전의 피하 주사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1월 국내 임상 3상에 들어갔다. 한국인의 비만 기준에 최적화된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연말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 HM15275에 이어 비(非)인크레틴 작용 기전의 신개념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지난달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GLP-1 유사체 바이오 비만 신약 ‘에크노글루타이드(XW003)’를 도입, 임상 3상을 추진하고 있다.

에크노글루타이드(XW003)는 주 1회 투어하는 주사제로 중국과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2상에서 혈당강하 및 체중감량 효과와 함께 안전성이 확인됐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블록버스터로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에크노글루타이드를 국내 비만치료 시장에서 1000억 원 이상 성과를 내는 제품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와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 ‘DA-1726’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GLP-1 수용체와 GCG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GCG는 포만감을 조절하는 등 지방 조직에 저장된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하는 호르몬이다.

전임상은 비만 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DA-1726를 투여한 결과  체중이 24.7% 감소했고, 콜레스테롤 67.7%, 혈당 54.7%, 중성지방(TG) 49.5%, 체지방량  31.4% 각각 줄어들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전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DA-1726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계열 내 최고의 비만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존의 비만치료제를 뛰어넘는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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