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외국인 관광객 호소하는 주된 문제 개선안에 포함 안돼"...아쉬운 평가 나와
일부 여행객들, "온라인 쇼핑 및 배달앱 결제 및 사용자등록에 어려움 겪어"
일각, "2000만 인바운드 여행객 모객 위해 온라인 유통산업 변화해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최근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방안은 방한관광 전 과정에서의 불편사항을 고려해 입국·관광·출국 등 전방위적인 개선안으로 마련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호소하는 주된 불편이 해당 개선안에 포함되지 않아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연초 문체부가 내건 2000만 인바운드 여행객 모객을 위해선 온라인 유통산업에서의 변화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튜버 빠니보틀의 '전주풀코스' 영상 썸네일 이미지. [사진=빠니보틀 유튜브 캡처]](/news/photo/202406/315756_356273_1244.jpg)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을 여행하며, 온라인·모바일 앱(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이용에 있어 다소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자 약 22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빠니보틀(Pani Bottle)이 지난 20일 업로드한 '전주 풀코스' 영상에선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사항들이 제시됐다.
해당 영상에서 빠니보틀은 "한국이 여행 (시장에서의) 포텐셜(잠재력)이 높으나, 일부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그의 외국인 친구 제나는 "한국에선 개인 인증이 안되면 배달이 어렵다"며 "단기 여행자들은 eSIM(이심)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자 등록이 어려워 배달어플 사용이 아예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배달 문화가 발달돼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를 직접 경험하기는 어렵다"며 "외국인들에게 1분에 일정 금액을 받고 대신 주문을 해주는 업체들도 있으나, 비용이 비싸다"고 덧붙였다.
또한 쿠팡·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에서도 외국인들은 개인 인증 및 카드 등록 등의 문제를 흔히 겪는 것으로 시사됐다. 쿠팡의 '로켓배송' 및 지마켓의 '스마일 배송' 등은 외국에서 경험하기 힘든 '빠른 배송'을 자랑하는데, 이를 정작 외국인들은 체감하기 힘든 현실인 것이다.
한편 문체부는 연초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올해 2000만명이 넘는 인바운드 여행객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관광 수입 회복이 더디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개별여행 비중이 확대되고, 쇼핑보다 문화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전환된 점을 더딘 회복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비자 발급·직항 노선 확대 등 여행의 시작부터 짐 배송 서비스·체험프로그램 확대 등 관광 및 출국에 해당하는 전방위적인 개선안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엔 앞서 자주 언급됐던 지도 응용프로그램(앱) 이용과 대중교통 승차 관련 편의사항도 마련됐다.
![쿠팡의 회원가입 화면.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news/photo/202406/315756_356276_2510.jpg)
다만 'K-쇼핑', 'K-배달' 문화를 외국인들이 경험하기엔 여전히 불편사항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및 모바일 앱 등에선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변역'이나 '외국어 전용 페이지(화면)'를 제공하고 있지만, 결제 및 주문과 관련한 개정사항은 이번 개선안에서 제외됐다.
이에 문체부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사용자·카드 등록 및 결제·주문 상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업계 내 형평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개선하도록 안내 및 권고할 수는 있으나 변화를 강요할 수 없어 업계에서 '자율적'인 변화를 모색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유통업계 및 모바일 앱 운영업체들과 컨택(논의)해 개선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만 민간업체에선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기 때문에 공사쪽에서 이를 강요할 순 없고, 변화에 따른 이익이 확인될 경우엔 업체들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외국인 편의를 위한 개선안들을 자체적으로 도입하는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 26일부터 해외 휴대폰 및 해외 카드 소지자에게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
또한 외식 플랫폼 캐치테이블도 최근 글로벌 버전앱을 출시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자메일주소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카오택시 앱 케이라이드(k.ride)에선 총 4개의 언어를 지원하고, 기사와의 채팅이 100개 언어로 자동번역된다. 또한 최근 카카오T(카카오티)에서도 해외에서 발행한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업데이트 했다.
다만 여전히 외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앱은 현저히 제한돼있다. 특히 쿠팡은 국내 전화번호나 아이핀 인증 등이 없이 가입이 불가하고, G마켓글로벌에선 이메일로 가입이 가능하나 국내 배송을 위해서는 국내 전화번호를 기입해야 한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쿠팡과 G마켓 등 국내 온라인 쇼핑 채널들의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에 자주 방문하는 대만인 A씨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한국에서 선진화된 쇼핑경험을 외국 사람들도 알 수 있도록 등록 및 이용이 수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