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국산화 나선 기업들… “정부·칩 메이커 함께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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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국산화 나선 기업들… “정부·칩 메이커 함께 도와야”
  • 이선행 기자
  • 승인 2024.07.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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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율에 문제없을 부분부터 ‘차근차근’ 국산화
“현금성 보조금과 많은 기회 제공이 답일 것”
[사진=istock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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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와 칩 제조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이종환 상명대학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이하 이 교수)는 “핵심적인 소부장 기술 경쟁력은 모두 외국에 있다. 우리나라 중소·중견 기업들이 무한 경쟁에 놓이게 되면 너무나 어려울 것”이라며 “인위적으로 한국 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줘야 우리 생태계가 탄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칩 제조 기업들이 국내 제품들에게 여러 번 시험 기회를 주고 피드백을 하는 방법이 이상적일 테지만 쉽지는 않다. 수율에 크게 문제가 없을 부분부터 천천히 국내 제품으로 대체하는 방법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부장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공정 일부에 쓰이는 재료를 만드는 기업도 여럿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칩 제조 기업들은 후보에 오른 제품군의 원가, 품질 등을 꼼꼼하게 따져 납품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의 지원 방법으로는 ‘현금성 보조금’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소부장 기업들은 기업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정부가 지원하는 대출 등을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며 “기업에 빚을 갚을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현금으로 직접 지원을 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부장 전통 강국 일본, 중국은 미국 ‘덕에’ 국산화 박차

전통적으로 소부장은 일본이 강하다.

미국 안보신기술센터(CSET)에 따르면 일본이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56%로 세계 1위다. 부품 쪽에서도 일본의 아지노모토가 우위에 있으며, 장비의 대표적인 일본 기업으로는 도쿄일렉트론, 캐논, 니콘 등이 있다.

최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해외 의존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와이씨켐은 일본에 의존했던 반도체 특수 세정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해 곧 출하한다고 최근 밝혔다. 세메스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반도체 포토공정용 트랙장비인 불화아르곤이머전(ArF-i) 스피너 2호기를 본격적으로 양산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교수는 “우리 소부장 기업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왔다”며 “정부 주도 하에 우리 기업들을 세세하게 챙겨준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내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 교수는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중국이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더욱 탄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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