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보험업계 M&A, 차기 주자 MG손보 매각 걸림돌은 사법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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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보험업계 M&A, 차기 주자 MG손보 매각 걸림돌은 사법 리스크?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07.0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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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본입찰 19일 진행 예정... 국내외 사모펀드 참여 예상
금융위-최대주주 얽힌 법적 분쟁 진행중... 결국 '몸값'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인수 시 7000~8000억원 추가 자금 투입 필요... 예보 공적자금 지원 규모가 관건
[제공=MG손해보험]

[제공=MG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롯데손해보험 인수 철회로 안갯속에 빠진 보험업계 M&A 시장의 관심이 차기 주자인 MG손해보험으로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얽혀있는 법적 분쟁이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사법 리스크보다 결국 '몸값'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본입찰은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이달 5일 진행 예정이었으나 순연됐다. 원매자들의 실사 및 자금조달 상황 등을 고려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인 JC플라워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모펀드는 이달 초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MG손보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금융위원회의 위탁을 받은 예금보호공사의 주도 하에 지난해 2월과 8월 두 차례 시도됐으나 모두 유찰됐다. 

이번 매각의 경우, 금융당국과 JC파트너스의 법적 분쟁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앞서 금융위는 2022년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고 JC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부실기관 지정 취소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1심에서는 금융위가 승소했다. 그러나 JC파트너스가 항소하면서 2심이 진행 중이다. 2심 판결은 오는 5일 항소심 최종 변론을 거쳐 다음달 내려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번 유찰도 법적 분쟁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알고 있다"며 "법원이 판결을 뒤집어 JC파트너스 손을 들어준다면 이번 매각 역시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법적 분쟁과 별개로 시장이 MG손보의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매각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에서 동양생명 및 ABL생명 패키지 인수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결국은 롯데손보의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었다"며 "MG손보 매각도 예보와 원매자가 매각가를 두고 이견을 어디까지 좁히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예보는 MG손보 매각을 위해 M&A(인수합병) 외에 P&A(자산부채이전) 방식도 열어둔 상태다. P&A 방식을 택하면 우량자산과 부채 등을 선택적으로 인수할 수 있어 인수자의 부담이 줄어든다. 관련 업계는 이번 매각이 P&A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MG손보의 매각가가 2000~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MG손보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인수자의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MG손보의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지난해 말 기준 76.9%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수준으로 높이려면 7000억~8000억원 상당을 인수자가 내놔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예보가 인수자에게 공적자금 지원을 약속한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 전문가는 "결론적으로 '가성비'의 문제"라며 "예보의 공적자금 지원 규모에 따라 원매자가 MG손보 인수를 통해 얼마나 이득을 보느냐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적자금 지원이 높은 수준이라면 원매자 입장에서는 MG손보 인수를 사법 리스크와 관계 없이 비교적 적은 가격으로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할 기회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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