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사 장기신용등급 전망 푸본현대생명만 ‘하향’... 반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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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사 장기신용등급 전망 푸본현대생명만 ‘하향’... 반전 가능성은?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07.04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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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의 올 상반기 보험사 대상 평가 결과, 19개사 중 푸본현대생명만 장기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푸본현대생명, 콜옵션 행사·후순위채 발행 등 전력투구 중이지만 '역부족'이라는 분석 지배적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거시적 환경 변화 없어 당분간 반등 없을 가능성 높아
[제공=푸본현대생명]
[제공=푸본현대생명]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보험사 가운데 올 상반기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곳은 푸본현대생명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을 위한 푸본현대생명의 전력투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NICE신용평가가 진행한 올 상반기 보험사 대상 본평가 및 정기평가 결과 푸본현대생명만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 받았다. 이번 평가는 삼성생명·교보생명·신한생명·한화생명·농협생명·동양생명·DB생명·IBK연금보험·하나생명·푸본현대생명·흥국생명 등 11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농협손해보험·흥국화재·신한EZ손해보험 등 8개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NICE신용평가는 지난 2월 푸본현대생명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직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한 바 있다. 당시 NICE신용평가는 조정 이유로 ▲전반적인 보험이익창출력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고원가성 보험계약 증가 및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익성 하방위험이 존재한다는 점, ▲자기자본이 확충됐으나 규제 대응 수준이 미흡한 점 등을 꼽았다.

NICE신용평가 김한울 책임연구원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보장성·저축성보험 신계약 증감에 따른 시장지위 변화, 수익성 및 이익창출력의 안정성,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및 신지급여력비율(K-ICS) 도입 등에 따른 자본적정성 수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며 "신제도 도입으로 인한 회사의 사업 및 재무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중대한 변동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등급 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푸본현대생명은 이 같은 평가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푸본현대생명은 2019년 발행한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의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과 지난달에는 각각 500억원과 1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모두 자기자본을 늘리고 신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신지급여력비율은 192% 수준으로 생보사 평균인 232%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보험업계는 후순위채 발행 후 푸본현대생명의 신지급여력비율이 21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푸본현대생명의 이 같은 노력에도 장기신용등급 전망에는 특별한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푸본현대생명의 포트폴리오와 시장 및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반등 가능성이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최근 몇 년간의 적자 행진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푸본현대생명은 2022년 2109억원, 지난해 11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흑자전환해 29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긴 했지만 누적 적자를 만회하려면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 신용평가 전문가는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려면 대대적인 자본 확충은 물론이고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나 거시적 환경의 긍정적인 전환 등이 필수적"이라며 "아직까지 푸본현대생명과 관련해 그와 같은 변화를 관측할 수 없어 당분간은 동일한 전망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 또한 "푸본현대생명이 주 수입원인 퇴직연금에서 손실을 보고 있는데다가 물량 역시 최근 들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형사 위주로 고객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터라 눈에 띄게 실적을 개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위한 보장성보험 영업 확대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형사로서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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