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라면 시장 공략... '진라면'과 투트랙 해외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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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라면 시장 공략... '진라면'과 투트랙 해외 경쟁력 강화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7.04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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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용량·맛·가격 현지화한 '오빠라면' 베트남 출시
대표 제품 '진라면'은 고급 라인·대중성 잡을 '현지 제품 라인'
해외 비중 적은 오뚜기, 베트남 현지 공장 활용해 해외 판로 확대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오뚜기가 베트남에 용량, 맛, 가격 3요소를 현지화한 '오빠라면'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 

베트남이 해외 주력 제품인 '진라면'은 고급 제품 라인으로 판매하고, 대중성을 잡을 수 있는 현지화된 제품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뚜기가 지난 2018년 설립한 베트남 하노이 '박닌공장'을 활용해 현지 라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오뚜기가 베트남에 출시한 '오빠라면' 시리즈 4종.[사진=오뚜기 베트남 홈페이지 캡쳐]
오뚜기가 베트남에 출시한 '오빠라면' 시리즈 4종.[사진=오뚜기 베트남 홈페이지 캡쳐]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뚜기가 현지 공장을 활용해 베트남 내 라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가 최근 베트남에서 현지 입맛을 공략해 출시한 '오빠라면' 시리즈 4종의 홍보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출시된 해당 제품을 주요 인터넷 쇼핑몰과 마트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 홍보에 돌입한 것이다. 

이 제품은 베트남 현지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국내 라면의 장점과 현지인에게 익숙한 맛을 퓨전식으로 결합한 라면이다. 

보통 국내에서 판매되는 라면의 중량은 120g이지만, 베트남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현지 라면의 경우 65~80g 정도기 때문에 오뚜기는 '오빠라면'의 중량을 65g으로 결정했다. 이 오빠라면이라는 이름 또한 베트남 사람들에게 익숙한 한국어인 '오빠'라는 단어를 차용한 것이다. 

또한 시리즈의 4종류 가운데 두 종류는 쇠고기 맛, 새우 맛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는 맛으로 출시했고, 나머지 두 종류는 샬롯 해물볶음면, 돼지갈비 짜장라면 등 현지화된 맛으로 선보였다. 

특히 오뚜기는 현지 시장 경쟁력을 위해 해당 제품의 가격을 현지 기준에 맞췄다. 제품의 중량을 현지에 맞게 줄이고 베트남 현지에 있는 오뚜기 생산 공장을 활용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기존 한국 라면의 3분의 1 수준 가격으로 낮춰 출시한 것이다. 

오뚜기는 ‘오빠라면'뿐만 아니라 현지화된 제품을 베트남에 다수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오빠라면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설립된 자사 생산 공장을 통해 현지 전용 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며 "현지에 맞게 출시된 제품은 양이 적고 가격도 낮아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가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을 수출 거점으로 삼고 '현지화 제품'과 대표 제품인 '진라면' 두 가지에 주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주력 제품인 '진라면'은 베트남 현지에서 고급화 제품으로 통용된다. 때문에 오뚜기는 대중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현지화 제품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오뚜기는 진라면을 위주로 중국, 대만, 미국 등 65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오뚜기는 지난 2018년에 설립한 베트남 하노이의 '박닌공장'을 현지화 제품 출시에 전격 활용하고 있다. 

라면 시장의 경쟁 업체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현지에 라면 생산 공장을 두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베트남으로 유통했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그러나 오뚜기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라면의 용량, 맛, 가격 등의 요소를 현지화해 제품의 대중성을 잡은 것이다. 

실제로 박닌공장을 준공한 이후 지난 2008년에 설립한 오뚜기의 베트남 판매법인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3%, 25%, 30%, 43%의 가파른 매출성장률을 거듭했다. 

특히 오뚜기는 경쟁사와 달리 라면 이외에 카레·소스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종합 식품 기업이라는 특성을 해외 진출에서도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적은 오뚜기가 늦게나마 해외로의 판로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액은 8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6%이다. 라면을 생산하는 주요 기업 3사(농심·삼양식품·오뚜기) 중 해외 매출 의존도가 가장 낮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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