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상승에 폐업하는 커피 전문점 속출
지구온난화로 '기후플레이션' 당분간 지속될 전망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가뭄 등 원산지의 이상기후로 인해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전년대비 50% 이상 급등했다. 지난 3월 국제 코코아 가격 상승에 이어 원두 가격 또한 상승한 것이다.
커피 원재료 가격 상승에 관련 식품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지만,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태의 원인인 '기후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여겨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월 국제 코코아 가격 급등에 이어 최근 원두 가격마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국제 커피 원두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t당 4471달러(한화 약 618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달 로부스타 원두의 평균가격은 4141.4달러로 전년동월(2743.6달러) 대비 51%가량 높다.
커피 전문점에서 흔히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 또한 지난달 t당 평균 5012.38달러에 거래됐다. 1년 사이 27.62% 급등한 수치다.
이러한 코코아와 원두 가격의 급등은 모두 생산지의 이상기후가 원인이다.
지난 3월 코코아의 가격 급등은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와 가나의 병충해 등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 때문이었다. 최근 국제 원두 가격 급등 또한 로부스타 품종의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과 아라비카 품종의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남미 국가의 가뭄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두 가격 급등에 관련 식품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비용 상승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롯데네슬레는 지난 1일부터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제품의 출고가를 7% 인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원재료 값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폐업한 카페 수는 1101곳이다. 전체 커피 전문점의 4.5%가 올해 1분기에 폐업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2016년 3분기 상권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최다 폐업 수로,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11% 늘어난 수치다.
다수의 커피 전문점의 폐업을 야기한 원두 가격 상승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인해 벌어진 '기후플레이션'이다.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은 '기후'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한 말로 이상 기후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해당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올여름이 북반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가뭄·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 발생도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에 농산물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관측되고 있어, 해당 피해가 관련 업계를 넘어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