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1층에 두 세개씩... 다닥다닥 붙어있는 저가 커피 매장, 과열 경쟁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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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1층에 두 세개씩... 다닥다닥 붙어있는 저가 커피 매장, 과열 경쟁 문제 없나?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7.0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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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물도 몇개씩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중복 상권으로 인한 ‘출혈 경쟁’ 가능성
현행법상 동일 업종이라도 출점 제한할 수 없어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최근 저가 커피 매장의 급증으로 한 건물에 연달아 커피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현행법상으로는 한 건물에서 같은 업종이라도 출점을 규제할 수 있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맹점주들이 무리한 경쟁과 매출 감소 등 중복 상권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건물에 여러 개의 저가 커피 매장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도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한 건물에 여러 개의 저가 커피 매장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도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저가 커피'의 약진으로 전국의 커피 전문점 수가 1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대비 4.5% 늘어 처음으로 1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5만1551개에서 불과 6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저가 커피 매장의 급증이 전체 커피 전문점 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브랜드의 3대장인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의 전국 가맹점 수가 지난 5월 기준 7000개를 넘어섰다. 

또한 ‘2023년 가맹사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컴포즈커피 626개, 메가커피 572개, 빽다방이 278개의 신규 매장을 출점하며 점포를 가장 많이 연 프랜차이즈 브랜드 1~3위에 올랐다.

창업 비용 부담이 적어 진입 장벽이 낮은 저가 커피 브랜드에 가맹점주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저가 커피 매장은 테이크아웃 고객 비율이 높아 매장을 넓게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업계에 따르면 상권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1억원 이내로 창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심에 저가 커피 매장이 급증하며 한 건물에 여러 매장이 몰려있는 상권이 늘어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슷한 아이템을 같은 건물·상권에서 팔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매장이 신규 매장의 출점으로 피해를 입거나 과열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제가 없다는 것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현행법상 한 건물에 같은 업종의 가게를 여는 것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제는 없다. 모든 국민은 헌법상 직업수행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업종 제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건물의 관리규약이나 분양계약에 업종 제한 특약을 명시했을 경우 업종 독점이 인정된다. 그러나 해당 특약은 임대인과 임차인 당사자 간의 문제로서 규정될 뿐, 여러 임차인이 존재하는 집합건물에서 업종 독점이 인정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해당 문제를 예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자사 매장의 경우 중복 상권을 예방하기 위한 절차가 마련돼 있다”며 “다만 경쟁사끼리 입점을 조정하는 절차는 없기 때문에 사전 상권 분석을 철저히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상권 파악 능력이 뛰어나 타 매장이 추가 입점하더라도 충분히 매출이 나올 수 있는 곳에만 매장을 오픈한다”며 “또한 경쟁사가 밀접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권이 크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컴포즈커피는 상권 분석과 더불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한 상권 분석을 통해 매장을 출점하고 있다”며 “타 브랜드와의 경쟁을 피할 수는 없지만, 최상의 원두를 공급함으로써 자사만의 커피맛과 서비스 등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포화와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가맹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근거리 출점 제한 등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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