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부동산PF 우발부채 규모 크게증가...충당금 부담으로 작용
순자본비율(NCR) 또한 352%로 대형사의 1/3수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대신증권이 지난 1년간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 넘게 증가시키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했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확대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
다만, IB영업 확대로 부동산PF 우발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말 대비 요주의이하자산이 증가하는 등 선제적 관리 또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지난 3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RCPS(상환전환우선주) 2300억원 어치를 발행하면서 자기자본(별도기준) 3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하반기 본격적인 종투사 인가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금융 당국의 기준에 맞춰 당초 정상으로 분류한 자산에 대해 재분류가 진행되면 충당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금융당국이 내놓은 평가기준에 맞춰 7월 5일까지 PF 정상화 첫 단계인 사업장 평가를 마무리해야한다. 또한 정상으로 취급한 자산이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될 경우, 대손비용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져 규모는 자기자본의 약 75%수준이다. 브릿지·토지담보 익스포져는 전체 부동산금융 중 10%이고, 중∙후순위 비중은 부동산금융 중 약 70%에 달한다.
전체 요주의이하자산의 경우, 지난해 말 279억원 대비 올해 3월 기준 433억원으로 상승했으며 전체 대손충당금 규모 또한 877억원에서 1098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우발부채(채무보증)는 IB 영업을 확대하면서 2021년에 크게 증가했으며, 2024년 3월 말 기준 잔액(전체 약정액 기준)은 2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7% 수준이다"며 "전액 신용공여성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질적 잠재위험이 높아진 데 반해, 충당금 설정 규모가 전체 익스포져 대비 작은 편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업권의 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로 인해 향후 사업성과가 미진한 부동산PF 등 채무보증에 대한충당금 부담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이 낮은점도 부담이다. 증권회사의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 액으로 나눈 비율로서, 자기자본만으로 보유 자산의 잠재적 손실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지를 지표화한 수치다.
대신증권의 NCR은 올해 1분기 기준 352%로 당국의 기준을 상회하고 있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 평균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한국투자증권(2155%), 미래에셋증권(2147%), NH투자증권(1920%), KB증권(1727%), 삼성증권(1624%), 하나증권(1315%), 키움증권(1231%) 등 1000%를 상회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중 NCR 비율이 대신증권보다 낮은 곳은 다올투자증권(280%), 유진투자증권(346%) 등이다.
한편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지정 시점은 안정적인 자기자본 확충이후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사옥 매각의 경우에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