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주변 마을 대상으로 생활지원금 지급, 건강의료 지원 등 지원책 발표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LG화학이 4년 전 LG폴리머스(인도 생산법인) 가스 누출 사고 피해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확대에 나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현지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CFO 차동석 사장,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최고 경영진은 지난 9일, 인도 남부 AP주를 방문해 사고 주변 마을 주민들과 찬드라바부 나이두(Chandrababu Naidu) 주총리를 만났다.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 AP)주는 4년 전 유독성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LG폴리머스(인도 생산법인)가 위치한 곳이다.
해당 사고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던 지난 2020년 5월, LG폴리머스 공장의 저장 탱크에 장기간 보관돼 있던 공정 원료가 누출돼 벌어졌다. 외신 및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고로 인해 당일에만 12명이 사망하고 58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이 사고 이후 최근까지 판결 결과에 따라 피해 배·보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자, 한국 및 아시아 곳곳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배·보상을 요구하는 국제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신 부회장은 LG폴리머스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며, 사고 인근 마을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원 금액은 약 12억루피(한화 약 200억원) 규모다.
LG폴리머스는 공장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주정부와 협의해 생활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을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건강 추적 검사와 경과 관리를 위한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지정병원 진료항목을 총 15개로 확대한다. 인도 현지에 신규 재단을 설립해 마을 주민들이 지속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사회공헌(CSR) 활동도 추진한다.
신 부회장은 이번 추가 지원책 발표와 관련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도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에 따르면, AP주정부는 사고 직후 피해 주민들에게 총 3.75억루피(한화 약 58.3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했으며, LG폴리머스는 관계 당국의 명령에 따라 현재까지 총 200억원 이상의 공탁금을 납부했다. 책임과 보상 절차를 위한 판결은 현지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