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구환신 정책 영향으로 1분기 대비 실적 반등
다만 일시적 요인에 의한 반등인 만큼 포트폴리오 전환은 지속 예정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효과로 2분기 실적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외부 요인에 따른 실적 개선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고부가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투자증권 리포트에서는 “오랜만에 석유화학 부문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2분기 영업이익 4398억원으로 전 분기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2분기에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투자증권 리포트에서는 “2분기 영업손익이 -464억원으로 전분기(-1353억원) 대비 적자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같은 석유화학 업계의 반등은 중국 ‘이구환신’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구환신 정책이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도입한 정책으로, 자동차 및 가전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앞서 LG화학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제품은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며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 등에 따라 ABS(고부가합성수지)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구환신 정책의 영향은 올해를 넘긴 시점까지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고부가 제품 위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범용 제품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하에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과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초 석유화학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범용 분야 무한 몸집 불리기로 인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업황이 회복된다는 과거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요동치고 있다"며 "지난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도 "연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처럼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광하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분석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49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석유화학업계의 위기 대응책으로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 고부가가치·친환경 제품군 강화, 탄소중립 기술력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