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대비 18조 불어나
예금 금리는 낮아지고 있어
금리 인하 전 막차 타려는 투자자들 증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매력 떨어지는 것도 요인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은행권의 예금 이자가 갈수록 낮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잔액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기준금리 인하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와 최근 폭락장을 거듭하는 주식장의 일부 자금이 대거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이 909조3403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말 대비 18조1879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 잔액 또한 같은 기간 35조7311억원을 기록해 1조1227억원 불어났다.
예금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 속에서 잔액이 불어난 것이라 이례적이다. 지난 2일 기준 5대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단리·12개월 만기)는 최고 연 3.35~3.45%로 집계돼 지난 6월 3.42~3.54%와 비교해 상단은 0.09%포인트(p), 하단은 0.07%p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대다수 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p 인하했다. 국민수퍼 정기예금의 경우 6개월 이상 계약 상품의 금리가 최대 0.2%p 떨어지며, 1.9~2.7% 수준으로 조정됐다.
대출 금리는 반대로 상승했다. 2일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03~6.52%로 나타나 한 달 전 3.67~6.62% 대비 하단이 0.36%p 상승했다.
정기예금의 투자매력도가 떨어졌음에도 잔액이 불어난 이유는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르면 오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적거리고 있다. 이에 정기예금 금리 또한 하반기 내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예측한 막차 수요가 최근 몰리고 있는 것이다.
주식 등 위험투자수단의 투자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예금 쏠림 현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나스닥은 7월 11일 장중 신고가인 18671.07를 기록한 뒤 불과 3주 만에 2000넘게 빠졌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8%가 넘게 빠지며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기도 했다. 한 달 간 계속되는 하락에 주식 자금 중 일부가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크게 낮아지는 하반기나 내년 되서야 예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당분간 잔액이 불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