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낮추고 대출금리 올리는 은행권...올해도 '이자잔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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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낮추고 대출금리 올리는 은행권...올해도 '이자잔치'하나?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7.1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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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우리은행, 금리 인상 단행
가계대출 관리하기 위해 금리 인상
정작 예금금리는 내려가고 있어
"당분간 이자장사 논란 계속될 듯"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금리 추가 인상에 나섰다. 그러나 동시에 예금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어 은행의 이자이익만 늘어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 오는 18일부터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혼합형(고정)금리를 각 0.2%포인트(p)씩 올리기로 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담대 금리를 0.13%p, 11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p씩 인상한 바 있다. 

신한은행 또한 오는 22일부터 주담대 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 인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24일부터 주담대 상품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금리를 0.2%p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영업점에 발송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적극적으로 대출 잔액 관리에 나설 것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4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10조7558억원으로 집계돼 4일 전인 6월 말 708조5723억원보다 2조1835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또한 같은 기간 552조9913억원에서 552조1526억원으로 8387억원 급증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한편, 대출금리는 올라가는데 정작 예금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년) 최고금리는 연 3.35~3.45%로 집계됐다. 이달 초 연 3.45~3.55%였던 것과 비교하면 2주 만에 0.1%p 하락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됨에 따라 은행권의 이자이익만 크게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들어왔던 '이자장사'논란을 불식시키기는커녕 더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은행권 전체 이자이익이 34조에 달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금리 상승기 가운데 최대 기록"이라며 "올해 이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예금금리가 올라갈 일도 없기에 대출금리를 내려야만 이자장사 논란을 그나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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