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공들이는 우리은행, 이번엔 비대면 금융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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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 공들이는 우리은행, 이번엔 비대면 금융 집중 공략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8.0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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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대 법인에 5억달러 유상증자 결정
베트남 현지 기업에 토탈 금융 솔루션 제공
우리은행.
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우리은행이 글로벌 보폭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계대출 포화로 인해 성장의 한계가 있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를 '제2의 고향'으로 낙점하고 영향력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서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돼 있는 점을 공략한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법인에 5억달러(약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법인에 투자를 집중해 자본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동남아 시장에서 전자 금융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에선 현지 외국계 은행 최초로 '태국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베트남우리은행이 베트남 국영 결제 중계망 사업자인 '나파스(NAPAS)'와 함께 추진한 사업이다. 

해당 서비스는 베트남과 태국 사이의 결제망을 연결해 태국 내 '프롬프트페이(Prompt Pay)'와 '타이큐알(Thai QR)' 가맹점에서 별도 환전 없이 베트남 통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제수수료는 0.22% 수준으로 3~4%인 현지 신용카드 결제수수료와 비교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베트남우리은행은 웹케시그롤벌과 함께 '베트남 전자 금융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는 베트남우리은행의 펌뱅킹시스템과 기업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연결해 금융과 회계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우리은행이 현지 기업에게 토탈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도 '현지 디지털뱅크 3위권내 입성'을 목표로 비대면 채널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캄보디아우리은행은 현지 중앙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QR코드 결제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2년 우리페이(KHQR)를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모바일뱅킹 기능을 개선하고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뱅킹을 구축하는 일도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동남아 시장에서 비대면 금융에 집중하는 이유는 동남아 인구 가운데 디지털 금융에 익숙한 10~20대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베트남과 태국에선 현금이나 카드를 통해 결제하는 것보다 QR코드 결제가 일반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동남아의 젊은 세대를 고객으로 포섭한다면 향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아시아 No.1 글로벌 금융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육성해 글로벌 수익을 전체 2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동남아 3대 법인은 우리은행 글로벌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남아에서의 성과가 우리은행 글로벌 비즈니스 성패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해외법인을 통한 순이익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17년 782억원이었던 해외법인 순이익은 2018년 1051억원, 2019년 1206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107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1년 1746억원, 2022년 288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법인설립 후 7년만에 첫 배당을 시행하기도 했다. 금액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우리은행은 첫 배당이라는 점을 놓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고금리 여파로 동남아 현지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우리은행에 걸림돌이다. 더불어 지난해 3분기부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경제 상황이 악화되며 우리은행 순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높이겠단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캄보디아에 지점 2곳, 베트남 출장소 1곳을 신설했다. 더불어 현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현지 법인을 지닌 인도네시아에서 10위권 은행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에서도 금리 인하 단행 시점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전환되면서 우리은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우리은행이 맞춤 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글로벌 수익 비중 25%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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