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 금융배출량,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4%... "화석연료 산업 투자·보험 인수 감축해야"
상태바
주요 손보사 금융배출량,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4%... "화석연료 산업 투자·보험 인수 감축해야"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4.08.21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영리 기후변화 정책 전문기관 '기후솔루션' 분석 결과 공개
국내 주요 손보사 한 해 금융배출량 2600만톤... '탈석탄'에도 소극적이라는 지적
금융배출량, 금융기관의 투자 등에 따라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의미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한 해 금융배출량이 2600만톤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를 차지하는 규모인 만큼 손해보험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제공=기후솔루션]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한 해 금융배출량이 2600만톤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를 차지하는 규모인 만큼 손해보험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제공=기후솔루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한 해 금융배출량이 2600만톤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를 차지하는 규모인 만큼 손해보험업계가 좀 더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한 기후전문가는 "국내 손보업계가 더욱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금융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며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와 보험 인수 등을 감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후솔루션(SFOC)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10개 손보사(삼성·DB·현대·메리츠·KB·한화·롯데·흥국·농협·하나)의 지난해 금융배출량이 약 2596만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후솔루션은 '전세계 탈탄소화 및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2016년 설립된 비영리 기후변화 정책 전문기관이다. 

금융배출량은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의 투자·보험·대출 등에 따라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량을 뜻한다. 금융기관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볼 수 있는 핵심지표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등을 합산해 산출한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이들 10개사 가운데 삼성화재(947만1000톤)·DB손보(302만4500톤)·현대해상(306만9100톤)·한화손보(75만3200톤) 등 4개사만 지속가능보고서 등을 통해 금융배출량을 측정해 발표 중이다.

기후솔루션은 "이들 4개사의 금융배출량 대비 운용자산의 가중평균을 산출한 뒤 이를 10개 보험사의 운용자산에 대입해 10개사의 지난해 금융배출량을 2596만톤으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6억7960만톤)의 약 4% 수준으로,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주식자산의 금융배출량(2700만톤)과도 비슷한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기후솔루션은 "국내 손보사들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약 25%를 차지하는 석탄발전에도 운영보험을 제공하면서 '탈석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이들 10개 손보사의 '보험배출량'은 최근 4년간(2020~2023년) 연평균 40만톤 수준으로 기록됐다. 

DB손보가 13만3778톤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화재(9만5922톤), 케이비손보(5만3822만톤), 현대해상(3만9154톤), 메리츠화재(3만5843톤)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배출량은 보험사가 보험을 판매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만을 토대로 집계됐다.  

기후솔루션은 "많은 손해보험사가 금융배출량 측정과 공개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국내 손보사들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면서 그로 인해 손실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