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6번 교체, 이제는 끝내야 할 때
당의 안정적 리더십 확보, 민주주의와 다양성 포용 과제"
[녹색경제신문 = 이정환 기자]
녹색경제신문은 22대 국회가 새로 구성되면서 국회에 첫 진입하거나 영향력있는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녹경초대석]에서 릴레이 인터뷰로 진행합니다. 산업 금융 정치사회 등 각 분야별로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골라서 현안들을 심도있게 짚어볼 예정입니다. 4회 인터뷰 대상은 국민의힘 최연소 의원(90년생)으로서 '젊은 쓴소리'로 불리며 보수정당 내서 쇄신과 다양한 목소리를 이끌고 있는 김용태 의원입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1호 법안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법'을 발의하고 "포천과 가평 등 경기 북부지역의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해제하고 교통망 등 공공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경기 북부지역은 수도권 정비법과 군사시설, 상수원 보호구역까지 각종 중첩규제를 받고 있어 심한 역차별을 받아왔다" 면서 이 같이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기후환경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기후위기는 새로운 안보위협"이라 규정하고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정책에 대해서도 "탄소제로 추진과 전력수요 증가상황을 동시에 대비하려면 '에너지 믹스'를 서둘러야 한다" 며 "그 방안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동시에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을 시급히 건설하고 수소에너지 및 탄소순환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으로서 당 쇄신과 균형잡힌 지도부 구성을 통해 당이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포용하는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우리당 지도부가 6번이나 바뀐 비정상적인 상황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며 "전당대회 안이 최종 확정되면 많은 분들이 당권에 도전해 당을 좀 더 민주적으로 만들고 다양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이끄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바른정당 바른정책연구소 연구원으로 정치에 첫 발을 딛게 된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광명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민주당 양기대 후보에 패배했다. 이후 보수정당에서 청년 '대표주자'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으며 2021년부터 1년 2개월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지난 5월부터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안정적인 리더십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은 당 내 어려운 상황에서도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킨 몇 안되는 젊은 정치인" 이라며 "그는 거침 없이 쓴 소리를 내뱉는 스타일이지만 대부분 동료 의원들이 당에 대한 충정심과 진정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여느 중진들 못지 않게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22대 국회가 개원됐습니다. 개원하자마자, 의원님께서 '채상병 사건'을 비롯해 당 내 쓴소리를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과 당내 주류 쪽에서 불편한 시선을 보낼 것 같은데요.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뵙기도 했지만 특별히 불편함을 느낀 건 없습니다. 오히려 제 당선을 축하해주셨고 당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당부하기도 하셨습니다. 저 역시 대통령께 야당과의 소통을 보다 강화해달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대위 회의에서 제가 대통령과 정부에 쓴소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얼마 전에 대통령실이 채상병 사건을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발언해 언론에 크게 희자되기도 했는데, 당내에서 오히려 잘 했다는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힘, 보수정당이 가진 힘이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이라고 불릴만큼 퇴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당도 총선 이전에는 비슷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총선패배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기 위해서 무엇보다 당내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보장하는 게 핵심입니다.
우리당 내에서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이 저를 비대위원으로 임명한 이유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원과 동시에 민주당에서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거부했던 특검 법안들과 새로운 특검 법안들을 줄줄이 발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통령께서도 계속 거부하면서 정국 난맥상이 이어질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의원님의 입장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각종 특검법안을 밀어붙이는 것은 협치를 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반대하고 매우 유감입니다.
민주당의 각종 특검은 해당 사안들의 진실규명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공공연하게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하며 매우 정략적이고 편파적인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데 결국 진실규명보다는 협치를 파괴하고 정치불신만 더 키울 뿐입니다.
'채상병 특검'은 지금 당장은 추진동력을 잃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수처가 본격적으로 수사를 하면서 당시 객관적 정황들과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공수처 수사 내용이 특검의 근거라고 하는데, 앞뒤 말이 맞지 않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공수처가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를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때입니다.
그리고 공수처 수사결과가 나오고 미진하거나 추가로 수사해야 할 정황이 나오면 특검을 논의하면 됩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찰로선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를 하고 있는데,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기후위기와 재생에너지를 전공하셨고, 이 분야에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정책에 대한 의원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현 정부의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기후위기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안보위협이라는 점에서 보수정당인 우리 국민의힘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 수출을 통해 먹고사는 경제구조입니다.
그런데 지금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등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우리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후환경 이슈를 방어적으로 끌려갈 것이 아니라 국가 수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앞서나가야 할 때입니다. 기후에너지 분야에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기술혁신과 산업인프라 구축에 나서야할 이유입니다.
또 미래 첨단디지털 사회로 진입하면서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탄소제로를 추진하는데 전력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을 대비하려면 에너지 믹스를 서둘러야 합니다.
그 방안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동시에 확대하는 것입니다.
원전에서는 무엇보다 고준위방폐물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장기적으로 원전을 안정적으로 건설하고 SMR 등 분산형 전력 생산을 위해 여야가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신재생에너지는 RE100 등 탄소무역 규제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에너지 및 탄소순환경제를 구축해야 할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현재까지 탄소배출 증가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전해입니다.
간헐적으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수소생산에 사용하고, 폐기물이나 축분 등 바이오 자원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신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LNG 발전은 탈석탄 브릿지 에너지 차원에서 여전히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원을 수급하고 개발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후 황우여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대위가 꾸려졌습니다. 의원님도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계시는데, 여당의 현 당면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비대위의 과제는 첫째, 안정적인 당의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고 둘째, 이 과정에서 국민의 뜻이 반영하도록 하는 것 셋째,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당이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년동안 우리당 지도부가 6번이나 바뀐 비정상적인 상황을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저는 국민의 뜻이 반영되었을 때 안정적인 리더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가 지도체제와 국민여론 반영비율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결과를 제출하면 비대위에서 토론을 해서 최종안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당대회 안이 최종 확정되면 많은 분들께서 당권에 도전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당의 비전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당을 보다 민주적으로 만들고 다양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이끌 것입니다.
지난번처럼 누구를 배제하는 방식은 우리당을 축소시킬 뿐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당의 지형이 보다 확대되는 방향이 될 수 있도록 비대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2대 국회의원에 입성하신 후 최우선적으로 하시고 싶은 과제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아울러 ‘1호 법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포천과 가평의 발전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포천에서 다녔는데 십수년이 지나 다시 와보니 그때와 달라진 게 거의 없었습니다.
수도권이라곤 하지만 수도권 정비법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상수원 보호구역까지 각종 중첩규제를 받고 있어 오히려 심한 역차별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지역의료 상황도 열악하고 포천시에 아직 철도가 없는 등 교통망을 비롯한 공공인프라가 부족해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포천과 가평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해제하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법을 1호 법안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법 안에 포천과 가평에 들씌워진 각종 규제 해제와 자치권 강화 방안을 담으려 합니다.
- 오는 전당대회에서 젊고 참신한 초선의원들이 전면에 참여해 당 쇄신과 분위기 일신을 주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의원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또 의원님께서 향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출마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당 쇄신을 위해 젊은 초선의원님들 뿐만 아니라 원외 위원장님, 청년 정치인들도 좀 더 많이 당지도부에 도전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원내는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기 때문에 원외 위원장님들이 지도부에 입성하시면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비대위원직을 맡고 있고 그 역할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22대 국회에서 포부 또는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지요?
포천시민과 가평군민께서 33살의 청년을 국회의원으로 선택한 것은 젊은 패기로 대한민국 정치와 포천, 가평을 제대로 바꿔보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늘 가슴에 새기며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권력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늘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또 포천시와 가평군이 활력을 되찾고 사람들이 떠나는 곳이 아니라 찾아오는 지역이 되는데 초석을 닦고 싶습니다.
이정환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