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얇아진 '서민 지갑'...보험계약대출 "한도축소에도 2년새 4.5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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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얇아진 '서민 지갑'...보험계약대출 "한도축소에도 2년새 4.5조원 급증"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08.3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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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말 보험계약대출 70.2조원...전년比 1.3조원↑, 2년전 대비 4.5조원↑
- 삼성화재·KB손보, 대출한도 축소...선제적 리스크 대비 차원
- 금감원, 보험사 대출 건전성 지표 지속적 모니터링 방침
불황형대출인 보험계약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출처=Pixabay]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서민들의 경제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우려되는 건 보험사들이 대출한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도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의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보험계약대출은 7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68조9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2년 전인 지난 2022년 6월말의 65조7000억원 보다는 무려 4조5000억원 불어난 금액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신규로 대출받기 어려울 경우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게 보험계약대출"이라며 "불황형 대출로 불릴 정도로 향후 보험계약 해지 가능성도 높은 만큼 경기가 어려울수록 수요가 느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보험계약대출에 몰리는 가운데 대형보험사들은 대출 한도 축소에 나섰다. 계약 해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방어하겠다는 취지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KB 5.10.10플러스 건강보험' 등 상해·질병 보험 상품의 약관대출 한도를 최대 15%p 줄이며 해지환급금의 50%까지 내렸다. 대출 시점별로 '보험료 납입기간 내 대출'의 해지환급금의 한도는 기존 90%에서 80%로 조정했다. 

앞서 삼성화재도 보험계약대출 문턱을 높여왔다. 지난 6월 26일부터 순수 보장성 상품 5종의 보험계약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이들 상품의 약관대출 가능 비율은 해약환급금의 30%였으나 이를 0%로 줄이면서 약관대출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이같이 삼성화재는 지난 2022년 6월 대출 가능 비율을 해약환급금의 60%에서 50%로, 지난해 6월에도 30%로 낮추는 등 꾸준히 한도를 줄여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늘어나고 있는 대출 수요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계약 유지를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직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출채권 잔액과 부실채권 비율은 감소했다.

6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채율은 전분기말 대비 0.01%p 상승한 0.55%이며, 지난해말 0.42% 보다는 0.13%p 큰 폭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비율은 0.75%로 전분기말 대비 △0.01%p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0.43%) 보다는 0.32%p 급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고 부실자산 조기정상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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