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제출한 자구안...채권단 거절에 수정
채권단, 새 자구안 현실가능성에 촉각 맞출 것으로 보여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대규모 미정산금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가 오늘(30일) 채권자들과 만나 2차 협의회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는 청산가치 두 배 이상의 계속기업가치를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선 해당 금액과 플랫폼 정상화 계획이 모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티몬과 위메프가 오늘 채권자들과 제 2차 협의회를 가진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 2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채무자인 티메프와, 채권자협의회, 재판부에서 허락한 참석 희망 채권자 등과 함께 제 2차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자리에선 티메프가 제출한 자구안이 재검토될 예정이다. 앞서 티메프는 지난 1차 협의회에서 소액 채권자들에게 변제를 우선 시행해 채권자 규모를 먼저 줄이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다만 해당 계획은 채권자협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무산됐으며, 티메프는 즉시 제 2차 협의회를 위한 자구안 마련에 나섰다.
한편 티메프는 앞서 회생 혹은 청산과 관련해 회수가능금액 등을 담은 회생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회생계획신청서에 계속기업가치를 956억원, 위메프는 840억원을 써냈다. 반면 티몬과 위메프가 주장한 청산가치는 각각 407억원, 387억원이었다.
즉 사업 정상화를 하는 것이 채권 규모를 줄이는데 더 유리할 것이란 자체적 분석을 제기한 것이다.
다만 업계 내에선 티메프가 제시한 분석 내용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사업 정상화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이커머스 업계에 자금이 풍족했던 적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청산가치도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기업가치를 추산하는 것은 정상화가 가능할 때만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등을 돌린 상태에서 정상화 계획은 현실성 없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엔 구 대표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대표는 앞서 티메프를 합병하기 위해 새로 설립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의 법인 설립 절차를 최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