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망분리 완화' 속도...국민은행 IT 투자 1위 빛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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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망분리 완화' 속도...국민은행 IT 투자 1위 빛보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8.14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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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가능해져
국민은행, AI 활용 광고 영상 공개
그룹 차원 생성형 AI 프로젝트 진행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금융권의 망분리 규제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금융권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 가운데 IT 분야에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해왔는데, 이같은 행보가 망분리 규제완화와 함께 결실을 맺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3일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망분리 규제는 외부 침입으로부터 내부 전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는 네트워크 보안기법의 일종이다. 망분리 규제는 도입 이후 랜섬웨어 등 해킹으로부터 금융시스템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기여했지만 금융권의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 채택에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먼저 급격한 IT 환경 변화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과제에 대해 샌드박스를 활용한 즉각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생성형 AI가 금융권에 도입된다. 대다수 생성형 AI가 클라우드 기반의 인터넷 환경에서 제공되고 있는 탓에 국내 금융권에서 활용할 수 없었는데 이번 규제 완화와 함께 활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금융위는 샌드박스를 통해 인터넷 활용 제한 등에 규제 특례를 부여해 국내 금융회사의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할 계획이다. 대신 예상되는 리스크에 대한 보안대책을 조건으로 규제 특례를 부여하고 금감원과 금융보안원이 샌드박스 신청 기업별로 보안 점검 및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는 국민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IT예산과 인력 규모가 월등하게 많은 것을 놓고 향후 생성형 AI 서비스와 관련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포털에 공개된 국민은행의 2023년 IT 집행 금액은 총 5685억원으로, 신한은행의 3788억원, 우리은행의 4083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정보보호공시 포털에 별도로 IT 현황을 올리지 않았다.

인력 측면에서도 2023년말 기준 국민은행의 IT인력은 1908명(보안인력 63명 포함)이다. 신한은행은 1170명, 우리은행은 1020명이다. 국민은행의 IT인력이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비해 각각 38%, 46% 가량 많은 것이다.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국민은행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영상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서비스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기에 앞서 기술력을 먼저 입증한 것이다. 업계는 지난 FOOH 기술을 이용한 인천국제공항 입점 광고에 이어 KB스타뱅킹의 서비스 16종을 생성형 AI로 제작해 금융권 광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단 평가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자체 개발한 AI 기술 2종을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수 업무로 지정받기도 했다. KB AI-OCR 엔진‧서비스와 KB-STA 엔진‧서비스다. 금융위원회의 공고로 국민은행은 자체 개발 AI 기술을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에 상용화할 수 있게 됐다. KB AI-OCR은 딥러닝(DL)을 활용해 이미지 내 문자를 추출하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이다. 텍스트 분석 처리 기술인 KB-STA는 난이도가 높은 비정형 데이터 분석과 금융 용어 처리에 특화돼 구현된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 국민은행은 그룹 차원의 생성형 A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만 11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민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주를 포함한 9개 금융 계열사가 함께 이용하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선 망분리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서 AI 은행원 등 국민은행의 AI 서비스가 고도화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를 통해 각종 부정거래나 신종사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AI 기술 도입을 통해 업무 처리 시간이 50% 이상 단축되거나 인력 운영 효율성이 240% 이상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금융 AI 시장을 선도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한 금융 생활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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