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닷, 자연어 요약 뛰어넘은 창의적 AI까지 발전 목표
선진 AI 기업에 자체 기술 더한 '자강과 협력' 전략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SK텔레콤(SKT)가 美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공동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AI 기업이 되기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정석근 SKT 글로벌/AI 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22년 챗GPT가 처음 공개됐을 때 세상은 LLM이란 것에 대해 놀랐다. 이제 SKT는 그 다음 단계를 바라보려고 한다"며 "사용자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정보를 찾고 뉴스를 얻기도 하지만, 생성형 AI가 마치 비서처럼 나를 대신해 특정 행동(action)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액션' 중에서도 통신사가 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액션'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세 명의 친구가 점심약속을 잡으려 한다면 식사 장소 등 검색이 필요한 부분을 생성형 AI인 퍼플렉시티가 담당하고, 에이닷은 정해진 내용을 날짜에 맞게 캘린더에 자동으로 등록하는 식이다.
여러 참여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생성형 AI로 효율화한 뒤 캘린더 등록이라는 액션까지 AI가 담당하는 것이다.
SKT는 이를 위해 '퍼스널 AI 에이전트(PAA)'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쉽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은 통신사의 주요 임무다. 이 점에 착안해 퍼스널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사용자에게 좋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이닷이 다수의 생성형 AI를 제공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금도 에이닷에서는 SKT의 자체 LLM인 A.X는 물론 퍼플렉시티, 챗GPT, 클로드와 같은 외부 LLM을 이용한 비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를 적극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다.
정 부사장은 "AI는 다 좋은데 비싸다는 것이 문제다"며 "그래서 SKT가 AI 기업들을 연계한다면 고객도 좋고 스타트업들에게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AI 기반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함으로써 기존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고객이 SKT를 써야 하는 이유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도 "이미 여러 AI 모델을 이용하면서 같은 질문에 대한 최적의 답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에이닷에는 제미나이와 MS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T는 궁극적으로는 창의적 AI에 도달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 부사장은 "AI는 초기 단계에서는 자연어 요약 정도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그 윗 단계에서는 고객의 의도를 추론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이닷의 3.0 개편도 고객의 의도를 더 잘 알아차려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완결적으로 제공하고자 함이다"며 "실제 에이전트의 역할을 하려면 복합적 업무도 가능하고, 에이전트가 먼저 나에게 필요한 업무를 제안하고 대신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에이닷은 최종 목표인 창의적 AI까지 그 단계를 차근차근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KT는 퍼스널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에 집중했다.
김 부사장은 "유영상 CEO가 자강과 협력을 말한 것처럼, 기술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시장의 선진 사업자에 우리의 기술을 덧대서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34억원)을 투자했다.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공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서 퍼플렉시티의 특별한 기술을 공수받아 많이 공유했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SKT는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는 직접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SKT와 손잡고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