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힙’ 트렌드, 독서 인구에 영향 주나?... 출판업계 ‘환영’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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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힙’ 트렌드, 독서 인구에 영향 주나?... 출판업계 ‘환영’ 분위기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9.0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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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즐기는 것이 멋지다”... 텍스트힙, SNS 중심으로 확산
2030 세대, SNS 활용도 높은 서적 구매 늘어
출판업계, “2030, 아직 주요 구매 연령층 아니지만... 독서 관심 높아지는 것 긍정적”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성인 독서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책을 읽는 것을 멋지다고 여기는 인식이 SNS를 중심으로 퍼지며 다시금 독서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30 세대들이 비주류 문화로 여겨지는 ‘독서’를 향유하는 자신의 모습을 SNS에 올리며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삼는다는 분석이다. 

출판업계는 “아직 2030 세대가 주요 도서 구매 연령층으로 올라선 것은 아니지만,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텍스트힙' 트렌드가 번지는 것에 대해 출판업계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사진=문슬예 기자]
최근 SNS를 중심으로 '텍스트힙' 트렌드가 번지는 것에 대해 출판업계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사진=문슬예 기자]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힙’ 트렌드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출판업계가 해당 문화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텍스트힙은 ‘텍스트’와 ‘힙하다’를 합친 용어로, 독서를 즐기는 것이 멋지다는 의미를 갖고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책을 읽는 것을 멋지게 여기는 문화가 퍼지고, SNS를 통해 그러한 인식이 재확산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며 “아직 2030 세대가 책을 구매하는 주요 연령층은 아니지만, 확실히 독서에 대한 관심도는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판업계는 해당 트렌드를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과 마이너한 취미인 독서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인 독서율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소수만 즐기는 독서 문화가 ‘힙’한 행위로 여겨지고, 이를 SNS 등을 통해 과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텍스트힙 트렌드는 그 명성에 비해 독서에 대한 관심이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알려진 2030 세대의 서적 구매율이 크게 증가하지 않아, 구매가 가장 많은 연령층이 여전히 40대 고객이라는 것이다. 

다만, SNS 콘텐츠로 활용하기 좋은 서적의 경우 일부 실제 판매로 이어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문고가 밝힌 올해 상반기 시 분야 도서 판매비중에 따르면 20대와 30대가 각각 26.5%, 20.2%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로드하기 적합한 짧은 분량의 글, 필사 활동 등 SNS 콘텐츠로서 시의 활용도가 높은 것이 구매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10대의 시 분야 도서 판매비중은 2.7%, 40대 16.6%, 50대 18.2% 60대 이상은 15.8%였다. 

또한 지난 5월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언급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이후 교보문고에서 20대의 판매량이 전월대비 2.1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 제목에 ‘마흔’이라는 타겟 연령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대 구매자가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독서를 개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활용하며 SNS에 책을 인증하는 텍스트힙 문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9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책스타그램’을 검색하면 총 640만 건 가량의 게시물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스타그램’ 검색 건 수는 630만 개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과시 욕구가 만들어낸 지적 허영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라도 책을 읽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해당 문화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성인의 독서율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화체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였다. 직전 조사 시점인 지난 2021년 대비 4.5%p 하락한 수치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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