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대 가상머신 네트워크상 유기적 연결
체코 신규원전 수출 가능성에도 주목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한국수력원자원(이하 한수원)이 4년간의 연구 끝에 국산 제어시스템(MMIS)의 디지털 트윈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과제 결과물은 MMIS 주기기공급자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실제 발전소에서는 시험적인 조작이나 이에 따른 모니터링이 어려울 수 있다"며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어진 가상 공간의 발전소에서 보다 안전하게 자유로운 시험이 가능하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개발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400대 이상의 가상머신이 네트워크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실제 제어기를 가상환경에 똑같이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발전소 건설부터 운영단계까지 모든 과정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진다.
발전소 건설 단계에서는 설계 검증 등을 수행할 수 있고, 운영 단계에서는 고장 등의 사건 발생 시 근본 원인 분석 수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발전소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 각종 제어 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고,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능, 제어기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 및 유지보수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국산 MMIS 디지털 트윈 기술은 원자력 발전의 신뢰성과 안전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26일 이와 같은 MMIS 디지털 트윈 가상화 설비를 갖춘 ‘혁신형 MMIS 센터(IMC, Innovative MMIS Center)’를 중앙연구원에 준공했다. 특히, 이 센터는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에 포함된 MMIS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터의 전초 기지로써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APR1400 국산 MMIS 디지털 트윈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한 해외 수출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