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법’으로 호텔 어메니티 금지 6개월... 소비자도 ‘환경 보호’ 인식으로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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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법’으로 호텔 어메니티 금지 6개월... 소비자도 ‘환경 보호’ 인식으로 동참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10.1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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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칫솔·면도기 무상제공 금지... 샴푸·린스는 고정 디스펜서로 제공
호텔업계, “소비자 사이에서 환경 보호에 대한 공감대 형성돼”
미국·유럽 등에서도 호텔 어메니티 없애는 추세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소비자들의 반발과 실효성에 대한 논란으로 비판이 많았던 ‘호텔 어메니티 무상 제공 금지’ 방침이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초기에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일부 있었으나,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환경 보호에 대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변경된 방침에 기꺼이 따르고 있다는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일명 '재활용법'으로 호텔의 어메니티 무상 제공이 금지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사진=Pixabay]
일명 '재활용법'으로 호텔의 어메니티 무상 제공이 금지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사진=Pixabay]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일명 ‘재활용법’의 개정으로 호텔의 어메니티(amenity·편의용품) 제공이 금지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9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재활용법)’의 개정안에 따라 객실이 50실 이상인 숙박업소는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대부분의 호텔은 일회용 면도기, 일회용 칫솔 및 치약, 일회용 샴푸 및 린스 무상 제공 방침을 수정했다. 샴푸·린스·로션 등의 용품은 객실 내 고정 디스펜서를 비치해 제공하고, 칫솔·치약·면도기는 필요할 경우 프론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책 실시 초기에는 어메니티 제공 금지 방침에 대한 비판과 반발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으로 제공받던 어메니티가 사라짐에 따라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다수 있었고, 더이상 어메니티를 서비스에 포함하지 않으니 객실료를 할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만 전가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다만, 호텔업계는 최근 고객들이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기반으로 변경된 방침을 이해하고 동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에 “초창기에는 무상으로 제공되던 일회용품이 사라져서 급히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고객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일부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객실 내 붙어있는 안내문 등을 통해 상황을 알리고 있기도 하고, 고객들도 환경을 보호하려는 취지를 이해하고 있어 컴플레인이 크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초기의 불편함은 새로운 것들이 정착되기 위해서 반드시 겪게 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환경 보호에 힘쓰려는 움직임은 글로벌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인식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도 소비자들에게 일회용품을 줄여야 한다는 공통적인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호텔업계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에 “자사 호텔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대용량 디스펜서를 호텔 내에 비치해 다른 호텔들보다 일찍이 소비자들이 일회용품 무상 제공 금지 정책을 체험했다”며 “최근에는 워낙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이 응당 일회용품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정책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숙박업소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일리노이 주는 내년 7월부터 호텔의 일회용품 제공을 금지하는 일명 ‘작은 플라스틱병 법’을 실시한다. 미국 내에서는 비슷한 법안이 뉴욕, 캘리포니아 주 등에서 제정·운영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은 오는 2030년부터 유럽 전역 숙박업소에서 소형 플라스틱 용기를 금지한다. 특히 이 계획에는 세면도구뿐만 아니라 식품용기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호텔업계 또한 해외에서 운영 중인 자사 호텔의 방침을 종이 빨대를 제공하고 생수병 대신 유리병을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바꿔나가는 중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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