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LG CNS 상장 서두르는 결정적 이유...'맥쿼리PE와 약속 기한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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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LG CNS 상장 서두르는 결정적 이유...'맥쿼리PE와 약속 기한 2025년 4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10.07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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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CNS, 내년 상반기 목표 IPO 추진...'상장예비 심사신청서' 제출
- LG CNS, 2020년 초 지분 35% 약 1조원에 맥쿼리PE에 매각
- IPO 성공할 경우 현금 확보 및 계열사 상장에 따른 LG 가치 재평가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구광모 LG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는 LG CNS가 기업공개(IPO)에 내년 상반기 나선다. 

LG CNS는 LG그룹의 IT계열사이며, IPO에 따른 예상 기업가치는 7조원으로 내년 IPO 시장 최대 규모로 꼽힌다. 구광모 회장 체제 이후 두번째 상장이다.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3년 만이다. 

LG그룹이 LG CNS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에는 2대 주주 맥쿼리자산운용 내 PEF본부(이하 맥쿼리PE)와 상장 약속 시한이 '2025년 4월까지' 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 CNS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LG CNS 측은 "내년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라며 "상장을 통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영역의 핵심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DX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LG CNS 서울 마곡 본사 사옥

LG CNS는 한국거래소의 심사신청서가 승인되면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및 공모가 확정, 청약 등 관련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LG CNS는 1987년 설립 이래 30년간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국내 SI 대기업 중 유일하게 비상장을 유지해왔다. 

과거에는 LG 계열사 SI 서비스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내부거래 비중을 50% 가량으로 줄인 후 'AI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AI 중요성을 강조하는 있는데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 개발에도 LG CNS가 참여하고 있다. 

LG CNS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6053억원, 영업이익은 464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조52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비상장 거래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IPO 소식 영향으로 현재 LG CNS의 장외 주가는 9만7500원 최고가를 찍고 고공 행진 중이다. 

LG그룹이 LG CNS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에는 맥쿼리PE와의 약속 때문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지난 2020년 초 LG CNS 지분 35%를 약 1조원에 맥쿼리PE에 매각했다. 

특히 LG CNS는 매각 협상 중 맥쿼리PE에 5년 내 IPO 추진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LG CNS는 지난 2022년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 등으로 상장 주관사를 구성해 한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증시 위축으로 무기한 연기해왔다. 

그런데 벌써 5년이 다 돼 가면서 맥쿼리PE와의 약속 기한 2025년 4월이 목전에 다가온 것이다. LG CNS가 내년 예정대로 상장하면 2대 주주 맥쿼리PE는 5년 만에 9000억원 이상의 자금회수(엑시트)에 성공하게 된다.

LG CNS가 IPO에 성공할 경우 현금 확보를 비롯 계열사 상장에 따른 가치재평가로 최대주주인 LG의 '밸류업'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LG CNS 지분을 보면 구광모 회장을 비롯 오너 일가가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분 1.12%를 갖고 있다. 이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0.84%,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0.28%,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0.14%를 보유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현재 (주)LG 지분 15.95% 보유를 제외하고 계열사로는 LG CNS 지분이 유일하다. 

구광모 회장은 LG CNS 지분가치가 올라가면 상속세 대출 상환, 지주사 LG의 지분 매입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진다. LG CNS의 상장은 4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예정인 LG의 밸류업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LG CNS는 LG가 50%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상반기 기준 LG 매출 및 지분법 손익에서 약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구광모 회장은 5년간 7200억여원의 상속세를 연부연납제를 활용해 모두 납부했다. 그러나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의 대출 규모는 지난 6월 기준 2995억원이다. 구광모 회장의 LG CNS 지분 가치는 1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한편, 2022년 9월 구광모 회장은 어머니 김영식 여사 및 두 여동생(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구연수 씨)과 함께 용산세무서장을 대상으로 서울행정법원에 상속세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이들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LG CNS 지분과 관련해 세무당국의 상속세 부과가 과다하다고 주장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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