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AI 브랜치', 금융취약계층 호불호 갈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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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AI 브랜치', 금융취약계층 호불호 갈릴 듯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10.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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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호', 고령층 '불호' 전망
'핫라인' 통해 고령층 지원해야
신한은행.
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은행이 AI은행원으로만 운영되는 점포 'AI 브랜치'를 선보인다. AI 브랜치는 금융 취약계층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업계는 금융취약계층 가운데서도 AI 브랜치의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달 AI 브랜치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소문지점을 오는 28일 AI 브랜치로 탈바꿈해 무인으로 운영한다. 서소문지점은 현재 디지털 키오스크와 AI 컨시어지가 설치된 디지털 특화지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AI 브랜치에선 모든 은행 업무를 AI가 수행한다. 창구 안내부터 금융상품 상담 등을 AI 은행원이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AI 브랜치를 통해 새로운 영업환경을 구축하고 시·공간 제약이 없는 금융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디지털 혁신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인비저블 뱅크', '에브리웨어 뱅크' 실현을 위한 행보다. 

정 행장은 “AI를 통한 신한은행의 미래는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 어느 곳에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은행”이라며 “고객들은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AI 은행원을 통해 금융 상담·서비스를 24시간, 365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AI 브랜치는 특히 외국인 고객에 대한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언어 장벽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고객들 역시 불편함 없이 은행 점포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AI 브랜치를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신한은행으로 다수 유입되는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고령층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령층 고객들은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AI 브랜치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단 것이다. 이에 업계는 모든 금융취약계층이 AI 브랜치를 불편함 없이 이용하기 위해선 신한은행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바라본다.

키오스크를 통한 '핫라인'을 운영한다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이미 특화상담센터를 통해 핫라인을 운영한 바 있다. 이를 AI 브랜치에도 적용한다면 고령층의 불편함 역시 해소할 수 있단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향후 AI 브랜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소문지점에서 AI 브랜치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농어촌 등 금융 취약지역에서도 AI 브랜치를 운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신한은행의 성과에 따라 은행권 전반에서 AI 브랜치가 확산될 수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AI 브랜치를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눈여겨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한은행이 AI 브랜치를 통해 금융 취약계층을 품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은행 역시 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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