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유럽 ‘CPHI’서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 성과... 美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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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유럽 ‘CPHI’서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 성과... 美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감 ↑
  • 권혜진 기자
  • 승인 2024.10.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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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9개 제약바이오 기업 참가해 혁신 기술력 과시
한미약품, 사우디 ‘타북’과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 체결... 사상 최초 완제품 중동 수출
삼일제약, 대만 ‘포모사’와 점안제 글로벌 CMO 계약 체결... 베트남 CMO 시설 우수성 입증
셀트리온, 200개 이상 기업과 미팅 진행... 글로벌 파트너사 확대 등 성과

[녹색경제신문 = 권혜진 기자]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2024 CPHI’가 166개 국가, 2400여 개 기업, 6만2000여 명의 관계자가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CPHI는 바이오 의약품과 케미컬(화학) 의약품을 모두 아우르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행사다. 전세계 공급망 파트너들이 참여해 제품의 수출입, 개발, 위탁생산 등을 논의한다.

35주년을 맞이한 올해 행사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국가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제약 최대 시장인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개최돼, 중국의 빈 자리를 겨냥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활약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4일 관련 업계에 의하면, 2024 CPHI에는 국내 79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해 전시부스를 운영하며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혁신 기술력을 선보이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한미약품, 사우디 ‘타북’과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 체결… 사상 최초 완제품 중동 수출

한미약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현지 제약사 '타북(Tabuk Pharmaceuticals)'과 한미의 대표 품목들을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사이닝 세레머니를 ‘2024 CPHI’에서 진행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타북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혁신신약 등 여러 완제의약품을 현지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비뇨기 분야 제품,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 등이 우선 진출 품목이다. 이를 시작으로 양사는 최첨단 연구개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주요 의료 문제를 해결할 선도적 치료법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MENA는 인구가 약 6억명에 광범위한 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소득 수준을 기반으로 의약품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 MENA 지역 선두 제약회사인 타북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등 17개국에서 탄탄한 영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CPHI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로수젯, 구구탐스 등 자체 개발 블록버스터 제품들과 비만 등 대사질환 분야 및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가동 중인 30여 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삼일제약, 대만 ‘포모사’와 점안제 글로벌 CMO 계약 체결… 베트남 CMO 시설 우수성 입증

좌로부터  웨이 위(Wayne Wei) 포모사 사업전략 본부장, 에릭 고(Erick Co) 포모사 CEO, 삼일제약 권태근 경영혁신본부장, 삼일제약 이세환 글로벌사업팀장
좌로부터 웨이 위(Wayne Wei) 포모사 사업전략 본부장, 에릭 고(Erick Co) 포모사 CEO, 삼일제약 권태근 경영혁신본부장, 삼일제약 이세환 글로벌사업팀장

삼일제약은 ‘2024 CPHI’에서 대만 제약사 ‘포모사(Formosa)’와 글로벌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CMO 계약 대상 품목은 포모사가 2024년 3월 FDA 승인을 받은 안과용 의약품 'APP 13007'이다. ‘APP 13007’은 안과 수술 후 통증 및 염증 완화에 대해 승인된 나노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새로운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약물이다.

'APP 13007' 제품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 시설 선정 평가에서 삼일제약의 베트남 제조시설(S1 plant)이 생산 설비의 우수성 및 지리적 이점, 제조기술 전문성, 가격 경쟁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CMO 계약에 따라, ‘APP 13007’은 삼일제약의 베트남 S1 plant에서 생산돼 전세계 주요 국가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양사는 상업용 배치 생산이 완료된 후 향후 5년 동안 2천만 달러(약 27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APP 13007’의 한국 및 베트남 내 판권에 대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200개 이상 기업과 미팅 진행… 글로벌 파트너사 확대 등 성과

셀트리온은 ‘2024 CPHI’에서 복수의 기업과 유의미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사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부터 매년 CPHI에 참가하고 있는 셀트리온은 올해 약 50평 규모의 대형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브랜드 홍보와 파트너링 강화에 나섰다.

올해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비롯해 최근 유럽 허가를 획득한 신규 제품과 후속 파이프라인 등을 선보이는 한편, 오는 12월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3공장을 포함한 생산 역량을 홍보하며 브랜딩 강화에 힘썼다.

셀트리온 부스에는 3일간 일평균 700명, 총 20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방문해 셀트리온에 대한 유럽 현지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셀트리온은 행사 기간 동안 200개 이상의 파트너링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의약품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제형 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신약, 케미컬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협력의 폭을 넓혔다.

또한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제품이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영국 등 주요 유럽 5개 국에서 성공적인 입찰 수주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유럽 현지 CMO 기업들과 제조원가 절감을 위한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단기 및 중장기 공급 계획을 논의하며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일동제약, 심혈관계 복합제, 항암제·항생제 분야 수출 및 CMO 사업 제휴 타진

일동제약은 ‘2024 CPHI’에 참가해 자사의 원료의약품(API)과 완제의약품, 신약 후보물질, 원천 기술 및 제조 인프라 등을 알리고, 다수의 해외 업체들과 사업 개발 및 제휴를 위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일동제약은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 중인 심혈관계 질환용 복합제(텔로스톱, 투탑스, 드롭탑 등)를 비롯해 항암제, 항생제, 상처 관리용 드레싱(메디터치) 등과 같은 글로벌 사업 품목을 집중 소개했다.

또한 독립형 항생제·항암제 전용 생산시설 등의 GMP(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 제조 인프라를 활용한 위탁생산사업(CMO), 자체 보유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 추진 등과 관련한 파트너 확보에 힘을 쏟았다.

현재 일동제약은 ▲대사성 질환 ▲위장관 질환 ▲퇴행성 질환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 임상개발 등 상용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행사에서 특히 ▲당뇨와 비만을 겨냥한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경구용 합성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의 소화성궤양 치료제 ‘ID120040002’ ▲파킨슨병 치료제인 아데노신A1·A2A 수용체 이중 길항제 ‘ID119040338’▲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 ‘ID119031166’ 등이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동아ST, 75개 국 160여 개 업체와 미팅 진행… 다양한 사업기회 모색

동아에스티는 ‘2024 CPHI’를 통해 75개 국가 160여 개 제약∙바이오 업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기회를 모색했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잠재 고객 발굴 및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위해 2011년부터 매년 CPHI에 참가 중인데, 2013년부터는 에스티팜과 공동 부스를 마련해 참가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정재훈 사장이 직접 참석해 비즈니스 미팅을 주도하며 동아에스티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동아에스티는 R&D 및 생산 역량,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등 자체 개발 신약과 개량신약 등의 제품을 집중 홍보했다. 75개 국가, 160여개 업체 제약∙바이오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원액 수출, 현지 생산, 기술 이전, 도입 상품 해외 수출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 Glucagon 이중작용제 ‘DA-1726’,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DA-4505’ 등의 파이프라인과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인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가 주목을 받았다.

에스티팜, 50개 이상 업체와 미팅 진행… RNA 분야 혁신적 CDMO 기업 입지 다져

에스티팜은 '2024 CPHI’에 참가해 5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는 등 RNA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력을 갖춘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에스티팜은 다수의 해외 업체들과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논의와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고, 좋은 성과를 기대 중이다.

특히, 합성신약 사업부문에서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파이브 프라임 캡핑 유사체'(5'-Capping reagent)인 '스마트캡'(SmartCap®)의 판매권(distributorship) 및 허가권(license)와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와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 2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상업화(commercial) 공급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을 비롯해 다수의 유럽,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CDMO 신규 수주를 위한 미팅을 진행했다.

올리고 사업부문에서는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자사의 연구, 생산 역량을 홍보했으며, 기존 고객사와의 관계 확장 및 현 프로젝트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한 협의도 진행됐다.

권혜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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