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금융감독원이 26개 증권사와 주요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에 대해 전수 조사에 나섰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원 규모의 손실사태에 따른 후속조치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타 증권사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들 증권사에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손실이 났는데 은폐한 사례는 없는지 자체 점검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11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의 목적에서 벗어나 장내 선물매매 및 청산행위를 통해 13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손실을 냈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월 5일 증시가 폭락했던 '블랙먼데이'부터 이달 10일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동성공급자는 ETF 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해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시장참가자를 말한다. 또한 ETF를 거래하면서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통상 관련 ETF에 담긴 종목·지수 선물을 매도·매수한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담당자가 ETF 매매액보다 더 많은 액수의 선물을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자는 또한 손실을 감추기 위해 회사에 정상적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보고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사태로 인해 회사채 발행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또한 회사 내부망을 통해 "CEO로서 저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회사는 본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는 데 최우선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부터 비상대책반을 공식·체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사실관계와 원인 파악이 명확해지면 여러 방법을 통해 임직원과 소통하겠다"며 "흔들리지 말고 현재 자리에서 각자 역할과 소임을 다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