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위기’ 유일한 해결책은 거버넌스 개선 통한 얼라인먼트 구축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현재 삼성전자의 보상체계는 국제적 관점에 맞지 않아 내부 인재 이탈과 사기 추락을 가속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보상체계에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와 같은 주식보상제도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 RSU: Restricted Stock Units.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성과보상제도이다. 일종의 인센티브 방식으로, 지급 후에는 일정 기간 양도를 금지한다.)
1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 미래를 위한 3가지 제안’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는 삼성전자의 현 문제점과 개선안을 담았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글로벌 스탠더드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 보상체계는 (특히 핵심인력 입장에서) 전혀 경쟁력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를 비롯한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언급하며 “전근대적인 문제해결방식”이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와 다르게 실리콘밸리는 임직원들이 자기 돈으로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보상 차원에서 회사 주식을 정기적으로 지급한다”면서 “미국 빅테크는 모두 입사시 신입 엔지니어에게 RSU를 배부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의 낙후된 보상시스템이 인재 이탈, 사기 추락을 가속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창업 3세 시대에 바람직한 한국형 기업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3가지 개선안을 제안했다.
1.경영과 책임의 일치를 추구하는, 지배주주가 없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 전환을 준비할 시점이다.
(먼저 사장급 이상 최고위중역 25명 중 36% 차지하는 사업지원T/F, 경영지원, 법무, 커뮤니케이션와 같은 비대한 관리 조직을 과감히 도려내라. 오로지 기술에 전념하고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기술인력을 우대하라.)
2. 이사회를 전문가 위주로 업그레이드하고 독립성을 보장해라.
(사내이사 축소하고 IT(AI, SW 등), 전략 및 거버넌스 리더 등 외국인 중심으로 이사회 재구성하라.삼성전자는 TSMC 같이 미국에 주식 상장해 자본시장에서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라.)
3.보상체계를 글로벌 관점에서 개편해라.
(삼성전자의 핵심인력은 글로벌한 수요가 많다. 임직원, 주주 및 이사회 얼라인먼트가 핵심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된 RSU 같은 주식보상제도를 즉시 도입해 인재 이탈을 막아라.)
마지막으로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은 이유 중 하나는 “AI 급격한 변화, 패배감에 젖은 조직문화, 적절한 자본배치 등 핵심 이슈에 관해 경영진에 쓴 잔소리를 하는 독립된 사외이사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삼성전자도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임직원에 대해 (특히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기술인력)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해 사기도 북돋고 회사 및 주주와 얼라인먼트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기술 중심회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기술인력 급여가 경영지원, 마케팅 등 후손부서 보다 훨씬 높아야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