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인도 모디 총리 만나 "인도 타타그룹 같은 좋은 기업 될 것"..."IPO 자금, 전기차·수소전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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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인도 모디 총리 만나 "인도 타타그룹 같은 좋은 기업 될 것"..."IPO 자금, 전기차·수소전지 투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10.23 0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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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증권거래서 상장...4조5천억원 자금 조달
- "인도의 젊은 층이 원하는 차량 제작과 인재 교육 등에 투자될 것"
- 현대차의 해외 자회사가 현지 증권 시장에 상장한 것은 처음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 기업공개(IPO)를 통해 현지에서 조달한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만나 IPO를 통해 생긴 자원으로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22일(현지시간)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행사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의 해외 자회사가 현지 증권 시장에 상장한 것은 처음이다.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주식 상장 이후 인터뷰에서 "인도시장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수소연료전지, 커넥티비티(연결기술) 등 소프트웨어(SW) 분야에 투자가 될 것"며 "인도의 젊은 층이 원하는 차량 제작과 인도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등에 많이 투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PO를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판매해 인도 소비자에게 가까이 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은 모디 총리와 면담 관련 "IPO를 통해 생긴 자원으로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이번에 라탄 타타 전 타타그룹 회장께서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희도 인도에서 잘해서 타타 같은 좋은 기업이 되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정부에서도 관심 갖고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또한 정의선 회장은 "인도시장의 한 일원으로 현대차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중요성을 느낀다"며 "IPO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으로 전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내수도 크지만, 수출도 많이 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는 기술 개발이나 정보통신(IT) 분야에서 발전이 빠르기 때문에 현대차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마하라슈트라 푸네 지역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공장을 현대차 3공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푸네공장까지 완공되면 현대차·기아는 인도에서 총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인도 시장점유율 1위는 마루티 스즈키(41%)이고, 2위는 현대차(15%), 5위는 기아(6%)이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4월 현대차 인도법인을 방문한 모습

정의선 회장이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세계 1위 14억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8.2%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연간 인도 자동차 판매대수는 413만대에 달했는데 이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다음은 정의선 회장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이번 상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정의선 회장 : 1996년에 인도에 처음 들어와서 여기 공장에서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의미가 크다. 인도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통해서 더 좋은 제품을 생산 판매해서 여기 소비자들과 가까이 가고 인도 시장의 큰 일원으로서 있는 것의 중요성을 느낀다. IPO를 통해 국제적 표준에 맞는 기업으로 전진해야 하는 사명감도 가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상장 기념 행사에서 타종하고 있다.

Q. 인도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는데 단지 인도에 국한된 건 아니지 않나?

정의선 : 인도 시장 내수도 수요가 크지만 인도 시장에서 수출도 많이 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같이 개척할 수 있다. 인도의 기술 개발이나 정보기술(IT) 부분이 빠르게 발전한다.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앞으로 많을 것으로 본다.

Q. 인도가 하나의 거점이 되나?

정의선 : 인도 주위에 많은 국가가 있고 유럽도 멀지 않다. 많은 시장이 있다. 그 시장을 인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IPO 과정 중에 자동차 시장 침체 분위기,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도 있었는데?

정의선 : 지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해서는 충전 인프라 문제, 배터리 비용 문제가 있다. 그건 시간이 흘러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비용 절감도 가능한 부분이 있다. 다른 제작사도 마찬가지겠지만 6~7년 정도면 많은 부분이 회복할 것으로 본다. 인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과 비용만 맞춰진다면 전기차 시장으로 빠르게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기념행사 후 인터뷰하고 있다.

Q.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정의선 :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인도 내 어려운 분이 많은 만큼 그런 분들이 이동권 등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저소득층을 포함해 많은 분이 기회, 경험을 갖고 인재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게 기업이, 현대차그룹이 해야 할 소명이라고 본다.

Q.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자금 조달을 했다. 자금 투입이나 추가 조달 계획은?

정의선 : 인도로 재투자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커넥티비티, 이동서비스(모빌리티)를 비롯해 첨단기술이나 소프트웨어 쪽에서 많이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추가로 공장을 확장할 계획은 없나?

정의선 : (푸네) 공장은 2026년 열 계획으로 현재로선 그 정도 수준에서 진행하려고 한다. 주로 첨단기술이나 젊은 층이 원하는 차량 제작 쪽에 많이 투입할 예정이다. 인도 내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특히 기술교육 분야에 많이 투자할 것으로 생각한다.

Q. 모디 총리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정의선 : IPO 관련해 미리 설명했다. 이를 통해 생긴 자원으로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정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지원할 것으로 본다. 인도에는 훌륭한 기업이 많다. 평소 타타를 존경해 왔다. 이번에 라탄 타타 전 타타그룹 회장께서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희도 인도에서 잘해서 타타 같은 좋은 기업이 되고 싶다고 했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정부에서도 관심 갖고 보겠다고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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