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 몬델리즈, 커피 자회사 모두 팔고 동서식품만 남겨
동서식품의 ‘맥심’ 수출 가능성에 시장 반응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동서의 코스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서식품의 합작사인 미국 몬델리즈가 커피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며 동서식품이 ‘맥심 커피믹스’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서식품은 맥심의 수출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22일 동서의 주가가 갑작스러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22일) 오후 3시 30분(종가) 기준 동서의 주가는 전일대비 29.94%오른 2만5300원을 기록 중이다. 거래량으로 살펴보면 오전 11시에 39만5983주, 12시 30분에 109만5715주로 두 차례 큰 폭의 증가가 나타났다. 지난 2022년 8월 이후 최고 주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시장이 동서식품의 맥심 믹스커피의 수출 가능성에 반응해 동서식품 지분 50%를 보유한 동서의 주가가 급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마켓워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몬델리즈가 JDE피츠의 잔여 지분 17.6%를 독일 JAB홀딩스컴퍼니에 매각했다. 몬델리즈는 동서식품의 또 다른 지분 50%를 보유한 동서식품의 합작사이다.
몬델리즈가 글로벌 2위 커피 기업인 JDE피츠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맥심의 수출 제한 요건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 것이다. JDE피츠 지분 매각으로 현재 몬델리즈가 보유한 커피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동서식품뿐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동서식품은 맥심 커피믹스의 수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22일 <녹색경제신문>에 “동서식품은 맥심의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합작사인 몬델리즈와의 관계도 변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몬델리즈와의 관계 때문에 수출에 제한이 걸려있었다기보다, 합작사 쪽에서 해외 부문에 먼저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일 뿐”이라며 “동서식품은 앞으로도 맥심의 국내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서는 지난 1968년 미국 몬델리즈 홀딩스 싱가포르와 합작해 동서식품을 설립했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설립 당시 기술·자본·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동서가 몬델리즈를 만나 파트너 관계로 식품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몬델리즈가 해외에서 직접 현지 파트너 등을 통해 식품 사업을 진행했고, 커피 시장에서 ‘맥심’ 브랜드 판매를 선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서식품은 국내에서 식품 수출은 근 10년 사이에 커진 사업 방향일 뿐, 애초에 몬델리즈 측과 맺은 ‘합작 조건’ 같은 수출 제한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몬델리즈가 동서식품 지분 가치를 높여 매각하기 위해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