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곳 중 39곳은 시총 하락해 울상…SNT다이내믹스·코리아에프티, 시총 상승률 40% 넘어
-한국무브넥스, 10개월 새 시총 60% 가까이 증발…차 업체 중 3곳만 시총 TOP 100에 진입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자동차(車) 업체의 최근 10개월 새 시총은 4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총 상승률은 3%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조사 대상 50곳 중 39곳은 같은 기간 시총이 떨어져 개별 종목별 희비는 크게 교차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10개월 새 시총이 7조 원 가까이 불어나며 관련 업계의 시총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와 달리 기아와 현대위아 등은 시총이 떨어져 울상을 지었다. 또 SNT다이내믹스는 최근 10개월 새 시총 외형이 80% 넘게 올랐지만, 한국무브넥스는 시총이 60% 가까이 감소해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車업체 50곳의 시가총액 순위 변동 현황 조사’ 에서 파악된 결과다. 조사는 올 1월 2일과 10월 17일 보통주 종가(終價)와 시가총액 순위 등을 조사했다.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포함)는 전체 상장사 중 해당 車 업체 순위로 파악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해 1월 2일 주요 車 업체 50곳의 시총은 118조 6086억 원이었다. 이후 10개월이 넘게 흐른 이달 17일에는 122조 5125억 원으로 증가했다. 10개월 새 시총이 3조 9039억 원 이상 시총 덩치가 커졌다. 시총 상승률로 보면 3.3% 수준이다. 비록 소폭이긴 하지만 국내 상장사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한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선전한 셈이다.
조사 대상 50개 업체 중 올해 1월 2일 대비 이달 17일 기준 시총이 증가한 종목은 9곳이었다. 앞서 9곳 중에서도 SNT다이내믹스 시총 증가율이 돋보였다. 앞서 종목의 올해 초 시총은 4944억 원이었는데, 이달 17일에는 9144억 원으로 85%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SNT다이내믹스의 1주당 주가가 올해 초 1만4870원에서 이달 17일에는 2만7500원으로 오른 영향이 작용했다. 같은 기간 코리아에프티도 1030억 원에서 1464억 원으로 40% 넘게 껑충 뛰었다.
10~20%대로 시총이 높아진 곳은 ▲동양피스톤(17.2%) ▲현대차(16.3%) 등 2곳이 포함됐다. 이중 현대차는 42조 4120억 원에서 49조 3175억 원으로 10개월 새 6조 9054억 원 넘게 시총이 증가했다.
반면 車업체 주식종목 50곳 중 39곳은 시총이 하락세를 보였다. 39곳 중에서도 시총이 10% 넘게 쪼그라든 곳만 해도 30곳으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30% 넘게 시총이 감소한 곳도 9곳이나 됐다. 이 중에는 한국무브넥스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앞서 종목은 올해 초 시총이 2719억 원이었는데 이달 17일에는 1109억 원으로 59.2%나 시총이 내려앉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배경에는 올해 초 한국무브넥스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8930원이었는데, 이달 17일에는 3645원으로 떨어진 것이 결정타였다.
같은 기간 덕양산업은 2009억 원에서 1116억 원으로 44.4% 수준으로 시총이 하락했고, 에코플라스틱 역시 2070억 원에서 1206억 원으로 41.7%나 시총 외형이 줄었다. 모트렉스도 4413억 원에서 2600억 원으로 41.1%나 시총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30%대로 시총이 줄어든 곳은 5곳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KG모빌리티(-38%) ▲산업(-35.8%) ▲핸즈코퍼레이션(-32.5%) ▲성우하이텍(-31.8%) ▲삼기(-31.5%) 순으로 시총이 하락했다.
◆車업체 시총 순위 TOP 100 3곳 활약…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시총 TOP 10 이름 올려
올해 초 대비 車 업체들의 이달 17일 기준 시가총액 순위도 요동쳤다. 이달 17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49조 3175억 원, 우선주 포함한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순위 5위), 기아(38조 665억 원, 8위), 현대모비스(22조 5048억 원, 16위) 순으로 시총 10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시총 1조 클럽에는 4곳으로 파악됐다. ▲HL만도(1조 8055억 원) ▲에스엘(1조 5420억 원) ▲현대위아(1조 3135억 원) ▲KG모빌리티(1조 134억 원) 등이 車업체 주식종목 중에서 이달 17일 기준으로 시총 1조 클럽에 속했다.
올초 대비 이달 17일 기준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전진한 곳은 7곳으로 조사됐다. 이중 코리아에프티는 올해 초 시총 순위가 1503위였는데, 10개월이 넘게 흐른 이달 17일에는 1093위로 410계단이나 전진했다.
이외 ▲동양피스톤 288계단↑(1월2일 순위 1974위→10월 17일 1686위) ▲SNT다이내믹스 173계단↑(452위→279위) ▲대유에이텍 129계단↑(2219위→2090위) ▲케이비아이동국실업 107계단↑(1938위→1831위) ▲경창산업 104계단↑(1659위→1555위) ▲상신브레이크 103계단↑(1794위→1691위) 순으로 최근 1년 새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車업체 50개 주식종목 중에서는 올해 초 대비 이달 17일 기준 시총 증가액이 1조 원 이상 불어난 곳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최근 10개월 새 현대차는 6조 9054억 원 이상 시총 외형이 커졌다. 이외 SNT다이내믹스(4199억 원)와 현대모비스(4022억 원)는 1000억 원 이상 시총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